원주시는 교육발전특구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와 지역을 연결하는 ‘배움스쿨버스 지원사업’을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중이다.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현장체험학습에 교통 편의를 제공하며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배움스쿨버스는 예산과 교통편 부족으로 지역 교육자원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에 무상으로 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교실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 지역 전체를 배움터로 확장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학교가 체험 목적, 일정, 인원 등을 포함한 신청서를 제출하면 원주시가 이를 검토하고,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버스를 지원하는 구조다. 지원 대상은 지역 내 체험학습지, 전시관, 공연장, 교육기관 등으로 다양하다.
![]() [코리안투데이] 원주시, ‘배움스쿨버스’로 교육 현장에 날개를 달다. © 이선영 기자 |
현장에서의 활용 사례도 눈에 띈다. 우산초 학생들은 배움스쿨버스를 이용해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을 방문, 유물 발굴 체험과 지광국사탑의 귀환 역사를 학습했다. 남원주중 학생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광해광업공단’을 찾아 진로와 연계된 법과학 및 광해복원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올해 6월까지 총 12개교(초 9, 중 2, 고 1)가 52대의 배움스쿨버스를 신청했으며, 이 중 10개교가 실제 체험학습에 활용했다. 방문지는 동화마을수목원, 역사박물관, 소금산그랜드밸리, 지역 대학 및 기업체, 중앙시장 등 지역 내 다양한 교육자원으로 구성됐다.
교사들의 만족도는 높다. 이용 교사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전원이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시에서 버스를 임차해 주셔서 체험학습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으며, 한 중학교 교사는 “정말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교사가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이러한 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7월부터 운영 방식을 개선한다. 영리 목적의 사설 기관이라도 교육적 목적과 학교장 승인이 있으면 지원 대상에 포함되며, 학교당 지원 가능한 버스 대수도 기존 10대에서 15대로 확대된다. 또한 신청서 제출 및 결과 보고 절차가 간소화돼 학교의 행정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단순한 교통 지원을 넘어, 학교의 불편을 행정이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한 적극행정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원주시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서 학교 현장의 의견을 지속 반영하고, 지역 교육자원과 연계한 체험형 학습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교실 안 교육을 넘어 아이들이 지역을 배움터 삼아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원주시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해 학교 현장의 수요에 맞는 실효성 있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이선영 기자: wonju@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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