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계양구가 극한 호우 상황에서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막아 위기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용종지하차도가 침수되었으나, 재빠른 사전 통제와 복구 작업으로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계양구가 평소 철저한 재난 관리 체계를 구축해 온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100mm 폭우도 막지 못한 계양구의 위기 대응 능력, 용종지하차도 인명피해 ‘제로’ © 임서진 기자 |
계양구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13분경, 계양1동 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용종지하차도 전기실이 침수되면서 배수펌프가 멈췄고, 지하차도는 불과 한 시간 만에 최대 3.5m 깊이까지 물에 잠겼다. 총 침수량은 약 8,000㎥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었다. 그러나 구는 침수위가 15cm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진입차단시설이 작동하는 기존 관리 기준보다 앞선, 수위 10cm 시점(11시 13분)에 수동으로 차량 진입을 조기 차단했다. 이 같은 선제적 조치 덕분에 차량과 인명 피해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구 관계자는 “극한 호우로 전기실이 침수돼 배수펌프가 작동을 멈추는 돌발상황이 발생했으나, 조기 통제를 통해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신속한 조치로 용종지하차도를 36시간 만에 완전히 복구했다”고 밝혔다.
계양구는 침수 상황 발생 직후인 13일 오후 1시 20분부터 즉시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슬러지펌프, 엔진펌프, 준설차 등 다양한 장비를 총동원해 배수 작업에 나섰고, 다음 날인 14일 오후 2시까지 배수를 완료했다. 이어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를 깨끗이 청소하고, 오후 5시에는 전기시설 점검과 임시 발전기 설치까지 마쳤다. 최종적으로 오후 11시경 파손된 도로포장 복구까지 끝내며 침수 36시간 만에 통행을 재개했다. 이처럼 신속한 복구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재난 상황에 대한 행정의 적극적인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구정의 최우선 가치”라며 “이번 용종지하차도 침수 복구 사례는 우리 구의 재난 관리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기상이변에 대비한 선제적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계양구는 이번 침수 사고를 계기로 용종지하차도의 근본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가장 큰 문제였던 전기실 침수를 막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전기시설 지상화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침수 시 배수펌프가 멈추는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또한,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상습 침수 구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배수 시설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용종지하차도 침수 사례는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의 힘이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 그러나 동시에 철저한 대비와 신속한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계양구의 선제적 재난 관리와 신속한 복구는 시민들에게 큰 안도감을 주었으며, 앞으로 계양구가 더욱 안전한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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