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오후 5시 중구상공회 대강당에서 열린 중구상공회 CEO과정 22기 초청강연에서 손민수 국립중앙의료원 부원장은 공공의료의 의미와 서울시 권역외상센터 운영, 해외긴급구호 기능,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계획을 설명하고, 이어 관절 통증, 인공관절, 무릎 주사 치료 등 생활밀착형 건강 정보를 전했다.
이날 강연에서 손 부원장은 자신을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어깨와 팔꿈치를 중심으로 진료하고 수술하는 의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형외과가 단순히 뼈만 보는 분야가 아니라 근육, 힘줄, 인대 등 근골격계 전반을 다루는 의학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포츠의학 역시 일부 프로선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의 운동과 생활 건강을 지탱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의 첫 축은 국립중앙의료원이 담당하는 공공의료의 의미였다. 손 부원장은 공공의료를 단순히 취약계층 진료에 한정하기보다, 지역사회 전체가 필요로 하는 필수의료를 책임지고 재난과 감염병, 외상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공동체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체계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중구 지역에서 단순한 종합병원을 넘어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손 부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서울시 전체를 커버하는 권역외상센터를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중증외상은 단순한 골절이나 타박상을 넘어 추락사고, 교통사고, 보행 중 충돌, 오토바이 사고처럼 여러 부위가 동시에 손상되고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태를 뜻한다. 그는 중구처럼 상가와 물류 이동이 활발한 도심 지역에서는 오토바이 사고가 적지 않고, 이런 사고가 중증외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증외상 대응의 현실도 언급했다. 손 부원장은 연간 중증외상 환자 규모와 함께 예방 가능한 사망률 문제를 설명하며, 적절한 시간 안에 적절한 병원에 도착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살릴 수 있었던 환자가 의료체계의 한계로 사망하는 문제를 짚었다. 그는 서울이 병원과 의료진이 많은 도시임에도, 중증외상을 전문적으로 처리할 공간과 인력이 충분하지 않고 도심 교통 혼잡과 헬기 이송 한계까지 겹쳐 별도의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이 권역외상센터로서 신속한 협진과 처치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의 해외긴급구호 기능도 소개됐다. 손 부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이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체계 안에서 의료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국제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료진, 간호 인력, 구조 인력, 외교부 인력 등이 함께 움직이는 국가 차원의 구조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립중앙의료원이 국내 진료를 넘어, 재난 시 국가를 대표해 움직이는 공공의료기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참석자들의 관심이 컸던 주제 중 하나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신축 이전 계획이었다. 손 부원장은 방산시장 인근 미군 공병단 부지가 앞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이 이전할 예정 부지라고 설명했다. 새 병원은 중증외상, 일반진료, 감염병 대응 기능이 보다 분리되고 체계화된 구조로 설계되고 있으며, 완공 목표는 2029년, 실제 완전 이전은 2030년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약 500병상 규모인 병원은 향후 약 1천 병상 안팎 규모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또 외관상 건물이 노후해 보인다는 인식과 달리, 실제 의료장비와 수술 장비는 최신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 장비도 도입돼 활용 중이며, 젊고 활동적인 의료진이 최신 지견을 반영해 진료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립중앙의료원이 외형만 보고 판단할 병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의료의 질과 공공적 역할을 함께 갖춘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후반부에는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생활밀착형 건강 정보도 이어졌다. 손 부원장은 어깨 관절 통증이 단순한 노화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석회성 질환, 회전근개 문제, 관절 내 염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가락을 꺾거나 몸을 움직일 때 나는 관절 소리에 대해서는 소리 자체보다 통증이 동반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증 없이 나는 소리는 대체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소리와 함께 통증이 있다면 병적인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관절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재질과 수술 기술이 크게 발전해 장기 결과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관절, 무릎, 어깨는 같은 인공관절이라도 구조와 운동 방식이 다르므로 각각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깨 인공관절은 무릎이나 고관절보다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실제 임상에서는 고령층 환자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무릎 주사 치료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손 부원장은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짧은 간격으로 반복할 경우 정상 조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흔히 연골주사로 불리는 치료는 관절 안에 영양제나 완충재를 보충하는 개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여러 비급여 주사 역시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 목적과 빈도, 신중한 적용이라고 정리했다.
이번 중구상공회 CEO과정 22기 초청강연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수행하는 공공의료의 의미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건강 문제를 전문의 시각으로 쉽게 풀어낸 자리로 마무리됐다. 이창환 중구상공회 회장 주관 아래 열린 이번 강연은 의료와 지역사회, 공공성과 생활 건강이 함께 연결되는 시간으로 의미를 더했다.
중구상공회 CEO과정 22기 초청강연의 전체 흐름과 보다 자세한 현장 내용은 블로그 상세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