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4일 LH 이한준 사장과 함께 기흥구 언남동 옛 경찰대학교 부지를 살펴보고 8년 동안 표류했던 ‘언남지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협의했으며, LH가 기부채납하는 부지의 활용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4일 오후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함께 기흥구 언남동 옛 경찰대학교 부지를 방문해 언남지구 사업을 점검하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시 관계자들과 LH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언남지구 사업은 지난 2016년 지구지정을 받았지만 광역교통 대책 미수립과 적정 세대수 문제 등으로 8년 동안 표류해왔다. 민선 8기 출범 후 이상일 시장은 LH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큰 틀에서 해법을 도출하며 사업 재개에 나섰다.
시는 그동안 세대수 감축과 교통 환경 개선 비용 분담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를 토대로 LH의 동의를 얻어 올해 5월 지구계획 승인을 받았다. 언남지구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내년 2월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2029년 공동주택 준공 및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현장에서 이 시장은 옛 경찰대학교의 본관, 강당, 체육관, 대운동장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본 뒤 “문화공원 부지에 있는 건물들을 리모델링하여 활용하거나 철거해 새로운 공공시설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관계자들에게 TF를 구성해 LH와 협의하며 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8년 동안 표류해왔던 언남지구 사업인 만큼 시민의 관점에서 철저히 연구하고 시민 의견을 적극 청취해 건설적인 방안을 마련하자”며 “LH와 함께 의견을 조율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한준 LH 사장은 “용인특례시가 제안하는 의견을 적극 검토하고, 실무자 간 소통을 통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언남지구 사업의 총 규모는 27만 4000평(약 90만 4921㎡)으로, 현재 계획된 세대수는 5447세대다. 그러나 시는 지구계획 변경을 통해 세대수를 5400세대 밑으로 줄일 방침이다.
교통 문제 개선을 위해 시가 요청한 경찰대사거리와 꽃메교차로의 개선 방안은 이미 언남지구 교통계획에 반영됐다. 또한, 동백IC 신설과 관련해 LH가 사업비의 29.5%를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동백IC 신설로 인한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접근로인 석성로 301번 길은 기존 2차로에서 3차로로, 언동로는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사업지 동쪽에 구성지구로 연결되는 150m 구간 도로를 신설하고, 석성로의 마북로 끝에서 구성사거리 방향 1차로를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언남지구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진행되는 도로망 확충 비용은 광역교통개선 대책에 준하는 약 10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 시장과 이 사장은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처인구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 조성에 대한 의견도 함께 교환하며 향후 지역 발전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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