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0] 먼저 죽은 사람
1월 · 별이 모이다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10 · Book 1 「별이 모이다」

十蠅廷의 여름이 끝나기 전에, 영제가 붕어(崩御)하였다. 서기 189년 사월 열하루의 저녁이었다. 환관 건석(蹇碩)이 먼저 움직여 아홉 살의 협(協)을 황제로 세우려 하였다. 그러나 하진(何進)의 군사가 먼저 궁을 둘러쌌고, 열네 살의 변(辯)이 즉위하였다. 소제(少帝)였다. 건석이 쫓겨 달아나다가 다른 환관의 손에 죽었다. 첫 번째 파리가 먼저 떨어졌다.
그러나 아홉 마리의 파리가 더 남아 있었다. 하진이 대장군의 자리에서 조정을 총람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옆에 두 명의 젊은 부장이 있었다. 이름은 원소(袁紹, 자 본초 本初)와 조조(曹操, 자 맹덕 孟德). 원소는 사세 삼공의 명문의 아들이었고, 조조는 환관 집안의 양손자의 아들이었다. 두 사람이 하진에게 한마디를 올렸다.
"대장군. 환관 아홉의 목을 한꺼번에 쳐야 하옵니다. 한 방에 하지 아니하면 — 이쪽의 목이 먼저 떨어집니다."
하진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오래 망설였다. 그의 누이가 하태후(何太后)였고, 하태후가 환관을 감싸고 있었다. 하태후의 한마디가 하진의 두 귀 안쪽에 오래 맴돌았다. "오라버니. 환관이 다 죽으면, 이 궁궐의 시중이 다 사라지오."
원소가 고개를 저었다. "대장군. 그러면 외부의 군사를 도성으로 불러들이십시오. 외부 군사의 눈 앞에, 환관이 스스로 목을 내밀 것이옵니다."
조조가 한 걸음 나와 반대하였다. "대장군. 외부의 군사를 도성 안으로 불러들이면, 그 군사가 도성의 주인이 될 것이옵니다. 환관의 목을 치는 일에, 도성의 문을 바깥쪽에 열어 줄 일은 아니옵니다."
하진이 조조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다. 원소의 말을 따랐다. 격문이 서쪽으로 보내졌다. 서량(西涼)에 주둔하고 있던 한 장수에게 도성으로 올라오라는 부름이었다. 그 장수의 이름은 동탁(董卓)이었다.
격문이 서쪽으로 건너가는 그 오후, 열 마리의 파리 중 남은 아홉 마리가 하태후의 방 앞에 모여 무릎을 꿇었다. 눈물이 섞인 한마디가 나왔다.
"태후마마. 저희 아홉의 목이 오늘 오후에 떨어지려 하고 있사옵니다. 태후마마의 중재만이 저희의 목을 구할 수 있사옵니다. 대장군을 이 궁으로 부르시어, 태후마마의 자리에서 중재해 주시옵소서."
하태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진에게 궁으로 들어오라는 전갈이 내려갔다.

하진이 그 전갈을 받고 궁으로 걸어 들어갔다. 원소와 조조가 문 앞에서 만류했다. 하진이 웃었다. "내 누이의 방이다. 칼이 들어올 자리는 아니다."
궁문이 뒤에서 닫혔다. 아홉 사람의 파리가 방 한가운데의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칼이 아홉 방향에서 하진의 몸 위로 내려왔다. 아홉 마리의 파리 한가운데에서, 한 사람이 먼저 죽었다. 先亡(선망, 먼저 죽음)의 두 글자가, 그 방 한가운데의 핏자리 위에 조용히 새겨졌다.
하진의 목숨의 소식이 문 바깥쪽에 전해졌다. 원소와 조조가 한꺼번에 궁 안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칼이 아홉 방향에서 아홉 파리 쪽으로 내려왔다. 그 저녁 안쪽에, 낙양 궁의 환관 이천여 명이 한꺼번에 죽었다. 수염이 없는 얼굴은 다 환관으로 오인되어, 수염 없는 선비와 어린 소년 몇 사람도 같이 죽었다. 궁의 마당이 피로 덮였다.
소제(少帝) 변과 진류왕(陳留王) 협의 두 어린 황자가 궁의 뒤쪽 담을 넘어 도성 북쪽의 황야로 도망쳐 나갔다. 두 황자의 뒤에 한 무리의 병사가 따라붙지 아니하였다. 들판 한가운데에서 두 어린 황자가 자기들끼리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변(辯)은 끝내 제 이름의 자세를 입에 담지 못하였고, 협(協)이 대신 떠듬거리며 한마디를 꺼냈다. "우리는 — 한(漢)의 두 아들이오. 길을 알려 주시오." 어린 목소리가 들판의 바람에 흩어졌다.
그때 서쪽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큰 깃발이 앞에 나부끼고 있었다. 깃발 위의 한 글자는 "董(동)"이었다. 그 장수의 키는 구 척에 이르렀고, 얼굴이 검게 빛나고 있었다.
Book 1의 열 번째 밤이 낙양 궁의 마당의 핏자리와 북쪽 들판의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先亡의 두 글자가, 방 안 한가운데에서 먼저 죽은 한 사람의 자세로 씨가 심어졌다. 동쪽의 격문이 서쪽의 장수를 부른 오후와, 서쪽의 깃발이 들판 한가운데에 도달한 밤이, 오늘 한 결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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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아홉 마리의 파리가 둘러싼 방 안쪽에서, 먼저 죽는 한 사람이 있지요. 자기 누이의 방이기에 칼이 들어오지 아니하리라 믿은 웃음의 뒤쪽에, 칼이 아홉 방향에서 내려오는 자리가 있사옵니다. 오늘 밤 당신의 한 걸음 앞쪽에도, 믿음으로 문을 열어야 할 방과, 믿음을 잠시 닫아 두어야 할 방의 갈림이 혹시 있으신지요. 그 갈림의 결을 한 번 더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