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는 10월 28일, 지역 대표 축제인 ‘정동야행’을 통해 한국과 영국 간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한 공로를 인정하여 콜린 제임스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에게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 이는 정동야행에서 영국 대사관 개방을 통한 한영문화교류의 상징적 성과이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10월 28일(월), 콜린 제임스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에게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구의 대표적인 야간 테마 축제인 ‘정동야행’에서 주한영국대사관을 개방하여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한 대사의 기여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명예구민증 수여식에는 크룩스 대사의 배우자도 함께 참여하여 의미 있는 순간을 나눴다.
정동야행은 중구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정동 일대의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크룩스 대사는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에 열린 정동야행 기간 동안 주한영국대사관을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올해 5월 사전 투어 프로그램인 ‘미리 정동야행’에서는 대사관저 내부를 직접 안내하며 주민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크룩스 대사의 열정적인 모습은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이를 통해 한영 간 오랜 우호 관계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1890년에 건립된 후 현재까지 외교공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국 내 유일한 서양 국가 대사관 건물로, 1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영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대사관은 정동야행을 통해 양국의 문화적 교류와 이해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콜린 크룩스 대사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중국, 북한 등에서 근무한 후, 2022년 다시 주한영국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남북한 모두에서 대사직을 수행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한국과 영국의 공식 외교관계는 1883년 체결된 조영수호통상조약을 통해 시작되었다. 이후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UN군을 파견하며 양국의 유대가 더욱 깊어졌으며, 대한민국도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에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1999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수여식에서 크룩스 대사는 “중구의 명예구민이 되어 영광이며, 명예구민패와 명예구민증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길성 중구청장 또한 “정동야행 축제에서 중구민과 소통해주신 크룩스 대사님을 명예구민으로 모시게 되어 기쁘다”라며,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류의 장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중구의 명예구민증 수여는 한영 문화 교류를 넘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