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오늘
1926년 9월 30일 목요일 · 오전판 · 10시 10분
10:10 – 시계가 미소 짓는 시간, 100년 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오프닝 – 10시 10분의 시간
1926년 9월 30일 목요일. 내일이면 10월 1일이다. 경성에서는 총독부 신청사 낙성식이 열리고, 같은 날 단성사 간판에는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오른다. 그러니 오늘은 두 큰 일 사이에 놓인 하루, 이른바 전야다. 이날 지면 원문은 이번 조사에서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글은 앞뒤 날짜의 기록과 확인된 사실만 이어 붙였다. 날씨는 확인되지 않아 적지 않는다.
그날의 경성총독부 신청사는 1916년에 첫 삽을 떴고, 1926년에 공사를 마쳤다. 열 해가 걸린 셈이다. 기본 설계는 독일인 건축가 게오르크 데 라란데에게 맡겼다. 낙성식 날짜는 10월 1일, 총독부가 ‘시정기념일’로 삼던 날에 맞췄다. 조선 사람들에게 이날은 축하할 날이 아니었다. 나라를 잃은 뒤 이어진 통치를 스스로 기념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무렵 조선일보는 필화 사건을 겪고 있었다. 8월 22일자 칼럼 「횡설수설」이 문제가 됐고, 글쓴이 최원순은 보안법 위반, 발행 책임자 김철중은 신문지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9월 8일 경성지방법원 재판 결과, 최원순은 징역 8개월, 김철중은 징역 6개월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신문이 글 한 줄로 법정에 서던 때였다.
목요일은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피는 날이다. 오늘 이날 하루의 임금 기록은 찾지 못했다. 다만 이 해 1월, 목포제유 공장 노동자 170여 명이 하루 12시간 일을 10시간으로 줄여 달라며 손을 놓았다. 일급 1원 아래는 5할, 1원 이상은 4할을 올려 달라는 요구도 함께였다. 7월에는 부산에서 철공조합이 만들어졌다. 일터마다 사람들이 조금씩 뭉치고 있었다.
경성과 한반도이 해는 무거운 해였다. 4월에 순종이 세상을 떠났고, 6월 10일 장례 날에는 경성 거리에서 만세 소리가 터졌다. 그 뒤로 석 달이 지났지만 사람들 마음의 재는 식지 않았다. 9월 재판정에는 공산당 사건과 신문 필화 사건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동아일보도 3월 말부터 넉 달 가까이 무기정간을 당했다가 다시 나온 신문이다. 말할 수 있는 것이 줄어들수록 사람들은 글보다 영화와 노래로 마음을 풀려 했다. 「아리랑」이 곧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그날의 세계
9월 8일, 독일이 국제연맹에 들어가 이사회 상임 자리를 얻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여덟 해 만에 유럽 강국들과 나란히 앉은 것이다. 중국 쓰촨의 완셴에서는 9월 5일 영국 군함이 도시를 향해 포를 쏘았다. 양쯔강 위 영국 상선을 붙잡은 중국 군인들과 부딪친 사건이다. 미국에서는 9월 25일 헨리 포드가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를 공식으로 알렸다. 조선에서는 12시간 노동을 10시간으로 줄이자는 요구가 파업이 되던 때였다.
경성 24시이날 경성 사람들의 하루를 시간별로 그릴 만한 기록은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서 상상은 덧붙이지 않는다. 다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이튿날 낙성식 준비에 관청 안팎이 분주했을 것이고, 단성사는 새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아리랑」은 나운규가 각본과 감독, 주연을 맡은 흑백 무성영화다. 신일선이 처음 영화에 얼굴을 내밀었다. 무성영화라 변사가 소리를 입혔다. 그 첫 상영이 바로 내일이다.
100년의 거울항목
1926년
2026년노동시간목포제유 하루 12시간(노동자 요구 10시간)
법정 주 40시간미국 공장포드, 8시간·주 5일 발표주 5일이 일반적임금이날 임금 기록 확인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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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건물총독부 신청사 준공건물은 철거되어 사라짐
10월 1일이 낙성식 날이자 「아리랑」이 처음 걸린 날이라는 사실은 오래 남았다. 건물은 사라졌고 노래는 남았다.
내일을 기다리며내일은 10월 1일, 금요일이다. 낙성식과 「아리랑」 개봉이 겹친 날을 살펴본다. 내일 아침 10시 10분, 다시 만나요.
출처: 코리안투데이 「100년 전 오늘」 1926년 9월 시리즈, 우리역사넷,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영상자료원 「아리랑」 자료, 위키백과 「1926년 9월」. 당일자 신문 원문은 확인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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