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 전 오늘 · 오전판
1926년 10월 10일 일요일 · 경성 · 10시 10분 — 시계가 미소 짓는 시간, 100년 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 오프닝 – 일요일 아침, 열흘 된 영화
1926년 10월 10일, 일요일입니다. 열흘 전인 10월 1일, 종로 단성사에서 영화 〈아리랑〉이 막을 올렸습니다. 같은 날 경복궁 안에서는 조선총독부 새 청사의 낙성식이 열렸습니다. 한쪽에서는 조선 사람이 만든 영화가, 다른 쪽에서는 식민 통치의 새 집이 문을 연 열흘이었습니다. 이날 경성의 날씨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2. 그날의 경성
〈아리랑〉. 나운규가 이야기를 쓰고, 감독하고, 직접 주인공으로 나선 무성영화입니다. 조선키네마프로덕션의 두 번째 작품이고, 조선 사람 손으로만 꾸렸다고 전해집니다. 훗날의 기록에는 상영이 끝나면 관객이 눈물을 흘리며 아리랑을 따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다만 당시 신문 광고와 영화평, 입장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총독부 새 청사. 10월 1일 시정기념일에 맞춰 낙성식을 열었습니다. 1916년에 첫 삽을 떴으니 꼬박 십 년이 걸린 공사입니다. 건물은 1926년 1월 4일부터 업무를 시작했고, 공사비는 자료에 따라 675만 엔에서 700만 엔쯤으로 적혀 있습니다. 이 건물이 들어서면서 경복궁 정문 광화문은 동쪽으로 옮겨졌고, 흥례문은 헐렸습니다.

3. 경성과 한반도올여름 6·10 만세운동이 지나간 자리에는 검거의 물결이 남았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수천 명이 붙잡히거나 조사를 받았고, 공산당원만 150명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권오설 등 예순두 명은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잡혀갔고, 8월 10일에는 강달영 등 마흔세 명이 붙잡혔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10월 10일 당일의 재판이나 검거 소식은 찾지 못했습니다. 같은 때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훗날 1932년까지 쓰게 되는 마지막 청사 시기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4. 그날의 세계중국. 오늘은 중국의 쌍십절, 신해혁명 열다섯 돌입니다. 바로 이날 국민혁명군이 우창을 손에 넣었습니다. 우창의 오패부 군대는 성안에서 한 달 넘게 버텼습니다. 한커우와 한양은 9월 6일과 7일에 먼저 무너졌고, 세 도시는 훗날 우한으로 합쳐집니다.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양키스를 3대 2로 꺾고 7차전 끝에 4승 3패로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서른아홉 살 투수 알렉산더가 7회 투아웃 만루에 구원으로 올라와 신인 라제리를 삼진으로 잡았습니다. 9회 투아웃에서는 베이브 루스가 2루를 훔치려다 잡히며 경기가 끝났습니다. 시차를 따지면 조선에는 하루쯤 뒤에야 소식이 닿았을 것입니다.
일본. 다이쇼 천황은 몸이 약해 세자 히로히토가 섭정을 맡고 있었습니다. 천황은 12월 25일에 세상을 떠납니다.

5. 경성 24시이날 경성의 물가와 날씨, 극장 입장료는 믿을 만한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는 것은 일요일이었다는 것, 성안 큰길에 전차가 다녔다는 것, 단성사에서 〈아리랑〉이 열흘째 상영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일요일에 사람들이 거리에서 새 영화 이야기를 나눴으리라는 건 짐작일 뿐, 기록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6. 100년의 거울일요일의 성찰입니다. 같은 열흘 사이에 한 도시에서 영화와 청사가 나란히 문을 열었습니다.

| 항목 | 1926년 | 2026년영화 | 〈아리랑〉 단성사 개봉, 무성영화개봉 100주년 기념 음악회 등 행사경복궁 앞 건물총독부 새 청사 낙성청사는 훗날 헐렸고,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서 있음야구카디널스 첫 우승 | 100년이 지난 이야기중국우창 함락, 북벌 진행우한은 하나의 도시총독부는 십 년을 들여 청사를 지었고, 나운규는 필름 몇 통으로 조선 사람의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 남은 쪽은 영화이고, 그 청사는 사라졌습니다.
![]() 7. 내일을 기다리며내일은 1926년 10월 11일 월요일입니다. 내일 아침 10시 10분, 다시 만나요.출처: 국가기록원 주제별 해제(총독부 청사), 〈아리랑〉 개봉 관련 보도·자료, SABR 및 야구 기록, 우창 관련 영문 자료. 당일자 신문 원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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