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선 작가(LEONA AI)가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리는 국제현대미술 행사 아트쇼핑 파리 2026에 참여한다. 작가가 제공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장 출품작은 《문턱을 지난 뒤(After the Threshold)》 한 점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디지털 이미지 작업을 통해 기술이 펼치는 가능성과 인간이 선택하는 시선의 관계를 살핀다.
![]() [코리안투데이] 10월 23~25일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서 《문턱을 지난 뒤》 전시 © 김현수 기자 |
아트쇼핑 파리 2026은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작가와 관람객의 만남을 마련하는 행사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10월 23일 초청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24일과 25일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 장소는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다.
《문턱을 지난 뒤》는 온라인 전시 브리딩 타임(Breathing Time)에 소개된 연작 《숨결의 원(Breathing Circle)》 18점 가운데 마지막 작품이다. 온라인에서 이어진 작품의 흐름을 파리 현장의 관람 경험으로 연결하는 출품작이다.
![]() [코리안투데이] 생성형 AI의 시각적 가능성에 작가의 선택과 해석을 더하다 © 김현수 기자 |
작품에는 푸른 광물층을 연상시키는 면과 살구빛 공간, 금빛 균열이 겹쳐 있다. 화면 중심에는 따뜻한 빛을 품은 문이 열린다. 차갑고 단단해 보이는 표면과 부드러운 빛의 대비는 경계 너머의 공간으로 시선을 이끈다. 문 앞에 놓인 길은 관람객이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작품에 겹쳐 볼 여지를 남긴다.
조은선 작가가 이 작품에서 주목하는 것은 변화의 순간을 지나온 이후다. 문턱을 넘은 사람에게 무엇이 남고, 이전의 세계가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를 묻는다. 작품은 문 너머의 목적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보다 관람객 각자가 지나온 삶의 경계를 떠올리도록 구성됐다.
![]() [코리안투데이] 《숨결의 원》 연작 통해 질서·흔들림·자기 발견의 의미 탐구 © 김현수 기자 |
연작 《숨결의 원》에는 질서와 흔들림이 함께 나타난다. 원형의 흐름은 완벽하게 닫히지 않고, 빛의 겹침과 비껴가는 방향 속에서 균열과 여백을 만든다. 작가는 이러한 불규칙성을 결함으로 보기보다 시간이 흐르고 새로운 해석이 들어올 자리로 바라본다.
조은선 작가는 온라인 전시에서 “흩어진 것에서 질서를 찾고 그 안에 삶이 들어올 흔들림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정돈된 형태 안에서도 움직임과 변화의 가능성을 유지하려는 작업 방향을 보여주는 문구다.
![]() [코리안투데이] 온라인 전시 18점 중 마지막 작품으로 파리 관람객과 만남 © 김현수 기자 작업 과정에서도 인간의 판단을 중심에 둔다. 생성형 AI가 예상하지 못한 이미지를 제시하면, 작가는 무엇을 남기고 지울지 선택한다. 장면을 다시 생성하거나 수정하고 편집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최종 이미지는 이러한 질문과 판단이 축적된 결과라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그는 온라인 전시 작가 문구를 통해 “AI는 만들 수 있는 것을 늘리고, 인간은 오래 바라볼 것을 고른다. 창작의 가치는 가능성의 수가 아니라 시선의 깊이가 결정한다”고 밝혔다. 기술을 활용한 창작에서도 선택의 기준과 작품을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온라인 전시 브리딩 타임은 질서, 흔들림, 낯섦, 자기 발견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18점의 작품을 연결한다. 관람객은 여덟 개의 장면과 네 가지 감상 축을 따라 이미지를 살펴보며, 무엇에 먼저 눈길이 가고 어떤 장면이 오래 남는지 돌아보게 된다. 이는 관람 경험을 위한 구성으로, 효과가 학술적으로 검증된 연구 결과를 뜻하지는 않는다.
조은선 작가는 AI 인지전략가이자 AI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제공된 프로필에 따르면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HCI 학과 석박사통합과정에서 인간과 기술의 상호작용을 연구한다. 기업 AI 교육과 강연, 전략 컨설팅, 영상·콘텐츠 디렉팅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출품은 기술을 통해 생성된 이미지가 작가의 선택과 관람객의 해석을 만나 어떻게 의미를 갖게 되는지 살피는 작업의 연장선이다. 조은선 작가는 온라인 전시의 마지막에 “원은 여기서 닫히지 않는다. 당신의 시선이 들어올 때, 다시 숨을 쉰다”고 적었다. 《문턱을 지난 뒤》는 이러한 열린 해석의 공간을 파리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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