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4일 포곡·모현읍의 폭설 피해 농장 6곳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농민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그는 시 차원의 맞춤형 지원과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 촉구를 약속하며 피해 복구와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4일 오전 폭설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처인구 포곡읍과 모현읍의 농장 6곳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전날 백암·원삼면 농장 방문에 이어 피해 농가의 어려움을 직접 확인하고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포곡읍 삼계리에 위치한 유성농장은 상추와 오이를 재배하는 하우스 6동 중 1동(700㎡)이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농장주는 “소규모 피해 지역은 전문 철거업체도 후순위로 밀리는 상황이라 복구가 더딜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이 시장은 “신속한 복구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며 농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방문한 썬농원에서는 하우스 20동 중 8동이 무너져 약 7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농장주는 “외국인 근로자도 모두 돌아간 상황이라 철거와 복구가 사실상 봄까지 미뤄질 것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피해 규모가 커 특별재난지역 지정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얼마나 신속히 지정되고 지원이 이뤄지는지가 관건”이라며 대응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현읍에서는 청경채 재배 농장을 방문해 박스 위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진 안타까운 상황을 확인했다. 대현농장과 한상농장의 농장주는 “보험사의 피해 확인 절차를 기다리며 복구를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방문한 모현햇살농원에서는 비가림시설과 그물망이 파손되며 5년 이상 키워온 배나무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농장주는 “배나무를 다시 키우려면 3년이 걸리는데, 복구를 위한 인력도 부족해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봉사단 연결, 중장비 투입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농민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미선농장을 끝으로 일정을 마친 이 시장은 “앞으로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며,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폭설 피해 이후 꾸준히 현장을 방문하며 농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월 1일 이한경 행정안전부 차관과 남사읍 화훼농가를 점검하며 “정부가 피해 규모를 신속히 확인해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하길 바란다”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