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루이바오(睿寶)’와 ‘후이바오(輝寶)’가 7일 두 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난 세 번째와 네 번째 자이언트 판다이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푸바오(福寶)’의 쌍둥이 여동생으로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 [코리안 투데이] 7일 한국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에버랜드에서 송영관 사육사와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자이언트 판다 ‘후이바오(輝寶)’. (사진-신화통신) © 두정희 기자 |
이날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쌍둥이 판다의 생일을 기념해 특별한 파티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대형 대나무 생일 케이크와 시원한 얼음 침대, 그리고 정성스럽게 제작한 대나무 장난감이 마련됐다. 많은 관람객이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몰려와 따뜻한 관심을 보냈다.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는 “이번 생일은 어미 판다 ‘아이바오(愛寶)’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생일이 될 것”이라며 “자이언트 판다는 생후 1년 반에서 2년 사이 독립 생활을 시작하는데, 두 판다는 오는 9월부터 새로운 사육장에서 관람객을 단독으로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코리안 투데이] 생일 파티를 하고 있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사진-신화통신) © 두정희 기자 |
이별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생일을 지켜보는 팬들의 감회도 남달랐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 김혜원 씨는 “2년 동안 건강하게 자라준 게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며 “독립까지 남은 시간 동안 가족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이 대사는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의 국보이자 중국과 세계 각국 간 우정을 이어주는 상징”이라며 “‘바오’ 가족을 헌신적으로 돌봐준 사육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한중 양국 국민의 우의 증진에도 특별한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이 대사는 또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는 첫째 ‘푸바오’의 근황도 전했다. 그는 “중국 자이언트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보내온 영상에 따르면 ‘푸바오’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한국 팬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일부의 오해와 달리, 중국의 야생 판다 개체 수는 1,900마리에 달하며 대부분이 자연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판다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야생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이 대사는 “중국은 현재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더 많은 한국 친구들이 중국을 방문해 ‘푸바오’를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판다를 향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 함께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2023년 7월 7일에 태어나 올해로 두 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들은 국내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여동생으로, 앞으로 독립생활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들의 사랑 속에서 자란 이 쌍둥이 판다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두정희 기자: dongjak@thekoreantoday.com ]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