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 7배↑, 온열질환자 5배↑…연수구,

 

(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연수구가 전방위적 폭염 대응에 나섰다. 연수구청(기관장 이재호)은 최근 급증하는 온열질환자와 폭염일수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인 폭염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본격 시행 중이다.

 

연수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구내 온열질환자는 2020년 2명에서 올해 11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폭염경보 발효 일수는 무려 7배가량 증가해 실제 폭염일수도 작년 3일에서 올해 13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수구는 ‘폭염도 재난’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폭염 저감 시설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연수구 폭염 온열 질환 응급 키트 © 김미희 기자

우선, 횡단보도와 교통섬 등 무더위에 취약한 공간에 그늘막을 427개소까지 확대 설치하고 있으며, 도로변에 나무 그늘 역할을 하는 ‘그늘목’도 시범 설치 중이다. 버스정류장과 공원 등 21곳에는 주변 온도를 최대 5℃까지 낮춰주는 ‘쿨링포그’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폭염 속에 실내 대피처 역할을 하는 무더위쉼터도 73개소로 운영된다. 평일 저녁 9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에도 개방해 폭염특보 발효 시 더 많은 구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시간도 연장했다.

 

특히 연수구는 고령자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안심 숙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지정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으며, 1세대당 최대 3일 이내, 하루 8만 원 이하의 숙박비가 지원된다.

 

현장 노동자 보호도 놓치지 않았다. 건설 현장에는 열사병 예방 3대 수칙을 안내하고, 공공 공사장은 폭염 시 작업 중지 명령을, 민간 공사장에는 작업 중지 권고 및 안전 수칙 준수를 관리한다. 또, 노인일자리 및 장애인일자리 참여자, 야외 근로자에게는 쿨토시, 양산, 모자 등 폭염 예방 물품을 지급하고 있다.

 

저소득층에는 냉방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해, 전기요금 부담으로 냉방기를 켜지 못하는 취약 가구에 실질적인 도움도 제공 중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매년 폭염이 심각해지는 만큼, 단순 대응을 넘어 구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종합 재난관리 차원의 대응이 중요하다”며 “올여름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폭염 예방과 대응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수구의 이번 종합대책은 단순한 무더위 대응을 넘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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