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나무늘보’로 세계와 소통하는 작가 안나송, 한국적 정체성으로 국제 무대 누비다

 

‘느림의 미학’을 화폭에 담는 작가 안나송이 민화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국내외 미술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SI그림책 학교를 수료한 그는 2009년 『다다의 의자』라는 그림책으로 데뷔, 한국 안데르센상 출판미술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코리안투데이]  전통 민화와 현대 감각의 조화, 나무늘보로 풀어낸 독창적 메시지 © 김현수 기자

 

그의 대표작 「잠자는 나무늘보」 시리즈는 단조롭고 정지된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가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이는 빠름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 “멈춤과 느림도 삶의 진보다”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그는 이 시리즈를 통해 일상 속 보이지 않는 찰나의 생명력을 포착하고자 한다고 전한다.

 

 [코리안투데이] 프랑스, 뉴욕, 서울… 국내외 전시 70여 회에 걸친 활발한 활동  © 김현수 기자

 

안나송 작가는 또한 한국 전통 민화의 미감과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자신만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나무늘보를 접목시킨 독특한 작업을 전개해왔다. 이는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감각적 시도로, 한국의 미적 자산을 글로벌 무대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2025년 상하이·싱가포르·서울아트쇼 등 글로벌 일정 앞둔 주목 작가 © 김현수 기자

 

그의 활동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뉴욕 STRATOSPHERE NFT 아트 전시, 파리 Galerie89, 프랑스 툴루즈 ART61 갤러리 등에서 전시에 참여했고, 서울로 미디어캔버스 ‘네이처 프로젝트’에서는 서울역 대형 전광판을 통해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ST갤러리 K-Artist Prize 신진작가 공모전 특선, 위플갤러리 계묘년 공모전 우수상, 국제현대미술대전 입선, 쿤스갤러리 주최 국제쿤스 아트프라이즈 특별상 수상 등 국내외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췄다.

 

 [코리안투데이] “느림 속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 김현수 기자

 

2024년부터 2025년까지 그의 전시 일정은 더욱 바쁘다. ‘Bright Side 7인전’(이글락 아트스페이스), 문래 아트페어, 제주아트페어, 핑크아트페어 등을 거쳐 하반기에는 상하이 아트페어, 싱가포르 아트페어, 서울아트쇼 등 글로벌 주요 아트페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11월에는 서울 약수동 비어드라비에서의 개인전도 예정돼 있어 관객과의 더욱 밀접한 소통을 기대하게 한다.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는 그의 철학은 예술 속에 온전히 녹아 있으며, 이는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쉼표 같은 위안을 제공한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고요함과 생명력이 공존하는 안나송의 작업은 앞으로도 예술의 깊이와 울림을 넓혀갈 것이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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