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블루 정기연주회, 시벨리우스와 드보르자크로 물드는 가을 밤

 

음악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감동을 전한 밤. 2025년 9월, **오케스트라 블루(Orchestra Blue)**가 제3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음악으로 채웠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이 오케스트라는 2023년 3월 창단 이후 다양한 배경의 연주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시벨리우스·스메타나·드보르자크 명곡으로 채운 오케스트라 블루 제3회 정기연주회 © 김현수 기자

 

이번 정기연주회는 **‘국민의 마음을 울리는 교향시’**라는 주제 아래, 북유럽과 동유럽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박해원이 맡았으며,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클래식 명곡을 한자리에 모아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구성으로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1부에서는 **핀란드의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대표작 ‘핀란디아’(Finlandia, Op.26)가 연주되었다. 핀란드 국민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이 곡은 강렬한 금관악기 도입부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연주는 시벨리우스 특유의 웅장한 음향 구조를 잘 살려내며, 핀란드 독립 정신을 음악으로 표현한 명곡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이어 **체코의 국민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Bedřich Smetana)**의 **교향시 ‘몰다우(Vltava)’**가 연주되었다. 체코의 대표적인 민족주의 음악가로 알려진 스메타나는, 강의 흐름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이 곡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공연에서는 잔잔하게 시작해 힘차게 전개되는 악상의 흐름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2부에서는 **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ín Dvořák)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From the New World)’**가 무대를 장식했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드보르자크가 미국 뉴욕에서 체류하던 시기에 작곡한 곡으로, 아메리카 원주민 음악과 흑인 영가의 요소가 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2악장의 ‘Going Home’ 멜로디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선율로, 공연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휘자 박해원은 서울대학교와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지휘 전공 석사 과정을 마친 젊은 음악가다. 그는 TIMF 오케스트라, 서울 내셔널 심포니, 청주시립교향악단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 정기연주회를 통해 연주자들과의 유려한 호흡을 선보이며 음악적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오케스트라 블루는 클래식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주회를 통해 음악으로 세대와 취향을 넘는 소통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 감상이 아닌, 음악을 통한 감정과 문화의 교류가 이루어진 예술적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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