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과 어지럼증이 함께 올 때 – 즉시 확인해야 할 증상들 | 코리안투데이
난청과 어지럼증이 함께 올 때
즉시 확인해야 할 증상들과 대처법
📅 2025년 ✍️ 지승주 칼럼니스트 ⏱️ 10분 읽기
어제까지 멀쩡했던 김 씨(45세)는 오늘 아침 갑자기 한쪽 귀가 먹먹해지면서 세상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명도 들리고 토할 것 같아요. 이게 뭔가요?” 난청과 어지럼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은 단순한 피로감으로 넘겨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함께 나타나는 경우라면 응급상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은 이 두 증상이 동반될 때 의심해야 할 질환들과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왜 난청과 어지럼증이 함께 올까요?
우리 귀의 내이는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인접해 있습니다. 이 두 기관은 같은 혈관에서 혈액 공급을 받고,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곳도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따라서 난청과 어지럼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내이에 문제가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봐야 합니다.
🔍 내이의 구조적 특징
- 공통 혈관 공급: 내이동맥이 달팽이관과 전정기관 모두에 혈액 공급
- 내림프 공간 연결: 같은 내림프액을 공유하는 폐쇄된 시스템
- 신경 경로 인접: 청신경과 전정신경이 함께 뇌간으로 전달
- 압력 변화 민감: 한 곳의 압력 변화가 전체에 영향
![]() [코리안투데이] 73-1. 내이의 해부학적 구조 –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의 위치 관계 및 혈관 분포도 © 지승주 기자 |
주요 원인 질환들
1. 메니에르병 – 가장 대표적인 원인
📋 메니에르병의 4대 증상
20분~24시간 지속
저주파수부터 시작
강도와 음조 변화
귀가 막힌 느낌
진단 기준: 20분 이상 지속되는 어지럼이 2회 이상 + 청력검사에서 저주파수 난청 확인
2. 돌발성 난청과 어지럼증 동반
돌발성 난청 환자의 20-60%에서 어지럼증이 동반되며, 이는 더 심각한 청력 손실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지럼증이 동반된 돌발성 난청은 회복률이 낮고, 혈관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와 함께 고압산소치료나 항응고요법을 초기부터 병행해야 합니다.
⚠️ 응급상황 –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 갑작스럽게 한쪽 귀가 안 들리면서 심한 어지럼증 동반
- 구토를 동반할 정도의 회전성 어지럼증
- 일어설 수 없을 정도의 균형 감각 상실
- 두통, 복시(물체가 두 개로 보임), 언어 장애 동반
- 의식 저하나 팔다리 마비 증상
3. 청신경종양
청신경종양은 돌발성 난청 환자의 0.8-3%에서 발견되는 소뇌교각의 양성종양입니다. 초기에는 한쪽 귀의 서서히 진행하는 난청과 이명이 주 증상이지만, 약 20%에서는 돌발성 난청으로 나타나며 어지럼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코리안투데이] 73-2. 청신경종양의 MRI 영상과 주요 증상을 보여주는 의학 일러스트 © 지승주 기자 |
4. 기타 원인들
| 원인 | 특징 |
|---|---|
| 이독성 약물 | 아미노글리코사이드 항생제, 이뇨제, 항암제 |
| 외상 | 두부 외상, 기압 변화, 압력 손상 |
| 감염 | 바이러스성 미로염, 세균성 뇌수막염 |
| 자가면역질환 | 코간 증후군, 베체트병, 전신홍반루푸스 |
정확한 진단 과정
1차 평가: 병력 청취와 기본 검사
💡 의사가 확인하는 핵심 정보
- 발생 시점: 갑작스럽게 vs 서서히 진행
- 어지럼 양상: 회전성 vs 비회전성, 지속 시간
- 난청 특성: 일측성 vs 양측성, 변동성 vs 진행성
- 동반 증상: 이명, 이충만감, 두통, 신경학적 증상
- 유발 요인: 약물 복용, 외상, 감염 병력
2차 평가: 전문 검사
주요 검사 항목
청력검사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임피던스 검사
전정기능검사
비디오안진검사, 온도안진검사
회전의자검사
영상검사
측두골 MRI
조영제 강화 검사
혈액검사
자가면역 마커
염증 지표, 매독검사
![]() [코리안투데이] 73-3. 메니에르병 증상 일러스트 © 지승주 기자 |
치료 전략과 응급 대처
원인별 치료법
“치료의 핵심은 정확한 진단입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응급 상황에서의 대처법
🚨 즉시 해야 할 것들
- 안전한 곳으로 이동: 넘어짐 방지를 위해 침대나 의자에 앉기
- 머리 움직임 최소화: 고개를 갑자기 돌리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기
- 증상 기록: 시작 시간, 지속 시간, 동반 증상 메모
- 약물 복용 확인: 최근 복용한 약물 목록 준비
- 즉시 병원 방문: 특히 갑작스럽게 발생한 경우
예방과 생활 관리
💚 일상생활 주의사항
✅ 권장사항
- 규칙적인 수면과 적절한 휴식
- 스트레스 관리와 명상
- 충분한 수분 섭취
- 정기적인 청력 검사
- 균형 잡힌 식사
❌ 피해야 할 것
- 과도한 염분 섭취
- 카페인과 알코올 과다 섭취
- 큰 소음 노출
- 급격한 자세 변화
- 이독성 약물 남용
![]() [코리안투데이] 73-4. 생활습관 가이드 일러스트 © 지승주 기자 |
기억하세요!
난청과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면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를 받으세요.
특히 갑작스럽게 발생한 경우는 24-48시간 내 치료가 예후를 좌우합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대부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난청과 어지럼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발생한 경우라면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하고 신속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메니에르병, 돌발성 난청, 청신경종양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각각의 질환은 서로 다른 치료 접근법을 필요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돌발성 난청의 경우 발병 후 2주 이내, 메니에르병의 급성기에는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청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어지럼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한쪽 귀만 안 들릴 때’의 특별한 관리법과 대처 방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일측성 난청이 가져오는 일상의 불편함과 이를 극복하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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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 센터장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15년 경력의 청각학 전문가
대한청각학회 정회원 | 난청 재활 및 어지럼증 상담 전문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난청이나 어지럼증 증상이 있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응급 증상 시에는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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