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아트스페이스 유에서 열린 지난 ‘2025 유정파티’에 이어 11월 18일(화) 2시에는 박무숙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예술의 정신이 깊이 녹아든 시간을 가졌다. 박무숙 서예가는 특히 한글 궁체의 계승과 현재적 해석으로 콘 주목을 받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한글서예가 박무숙 , 전통 궁체의 아름다움으로 빚어진 ‘한글의 향기’ © 백창희 기자 |
10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박무숙 작가 초대전은 궁체의 전통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확장한 작품들로 가득 채워져, 관람객들로 하여금 한글의 위대함을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
■ 궁체가 들려주는 ‘한글의 숨결’, 박무숙 작가의 세계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지 위에 담긴 깊은 먹빛과 유려한 궁체의 흐름이다. 박무숙 작가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글 서예에 온전히 집중하며, “한글로 예술을 완성한다”는 신념으로 하루하루 묵묵히 창작을 이어왔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글씨를 쓰는 행위를 넘어 먹의 농담, 한지의 결, 여백의 호흡까지 조형 예술로 승화한 것이 특징이다.
![]() [코리안투데이] 전통 궁체의 아름다움으로 빚어진 ‘한글의 향기’ 박무숙 한글서예가 © 백창희 기자 |
가장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작품은 김유정 소설 『동백꽃』 전문을 궁체로 옮긴 대표작이었다. 격자 없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궁체의 리듬, 미세한 먹색의 변화, 한지의 깊은 숨결이 조화를 이루어 원작의 정취와 작가의 서정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울림을 전달했다.
관람객들은 “글씨가 아니라 한 편의 서정시 같다”, “궁체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다”는 반응을 남기며 작품 앞에서 긴 시간을 머물렀다.
![]() [코리안투데이] 전통 계승에서 독창성까지 어어 온 ‘꽃길 박무숙 서예가’ © 백창희 기자 |
■ 전통 계승에서 독창성까지, 한가지에 몰두하는 완성한 장인의 길
박무숙 작가는 서예 인생 철학은 한 가지에 몰입하면 반드시 그 세계의 깊이에 도달할 수 있다는 소신이다. 그녀의 철학은 작업 방식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먹 색을 위한 연구는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졌고, 한지의 표면과 그 결을 이해하기 위한 실험은 수없이 반복되었다.
이러한 끊임없는 탐구 끝에 자신만의 먹색을 만들어내고 국전 초대작가의 길을 걸어온 것이다.
![]() [코리안투데이] 산골전, 아트스페이스유 2025. 10. 30 ~ 11. 30 © 백창희 기자 |
박수묵 한글서예가의 한글 궁체는 단지 전통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을 현대적으로 잇는 또 하나의 ‘문화 실천’이다. 박 작가는 “한글은 그 자체로 세계문화유산이 될 만한 예술적 가치와 구조적 아름다움을 지닌 문자”라며, 한글 서예의 유네스코 등재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아트스페이스유에서 진행된 박무숙 한글서예가와 만남 시간 © 백창희 기자 |
■ 예술과 지역사회가 이어지는 따뜻한 나눔
박무숙 작가는 작품 활동과 더불어 지역사회에도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수강생들과 함께 한글 서예 수업을 진행하며, 글씨를 쓰는 행위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나눈다.
또한 장애인 가족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하여, 글씨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예술의 본질”은 결국 사람과 연결되는 데 있다.
“예술은 나 혼자 잘하려고 하는 길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마음과 연결되고, 삶 속 작은 여유를 선물할 때 비로소 예술이 완성됩니다.”
이 따뜻한 철학은 그의 작품뿐 아니라 생활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정원을 가꾸는 남편의 헌신적 외조, 자연에서 얻는 영감, 소소한 음식을 함께 나누는 일상의 기쁨까지, 모든 것이 작품의 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 [코리안투데이] 예술과 지역사회가 이어가는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예인들의 만남 © 백창희 기자 |
■ 한글의 가치를 확장하는 문화 예술의 장
이번 초대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글 서예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 자리였다.
전시 기간 중 열린 ‘유정파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의 연주가 더해져 예술적 감동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김유정예술연구회가 주최하고 아트스페이스유가 후원하는 이번 초대전을 주관하는 유승현 대표는 “ 아트스페이스유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단순한 전시행사가 아니라, 예술을 통해 정을 나누고 삶을 성찰하는 문화공동체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김유정의 문학과 예술정신을 지역문화 속에서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코리안투데이] ‘산골전’ 박무숙 한글서예가 초대전, 아트스페이스유에 전시 작품 중 © 백창희 기자 © 백창희 기자 |
서예 작품 사이로 흐르는 선율은 김유정 문학의 여운과 궁체의 서정성이 조화롭게 울리며, 관람객들의 마음에 깊고 고요한 감동을 남겼다. 지역문화 속에서 예술이 역할을 확장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한글의 가치를 체감하는 특별한 순간들이 이어질 것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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