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운전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일상적인 차량 관리와 안전 운전에 대한 시민 교육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는 운전자들이 꼭 알아야 할 자동차 기본 지식과 셀프 정비 요령을 한 자리에서 배울 수 있는 ‘자동차 정비교실’을 오는 11월 9일 해누리타운에서 무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생활 밀착형 교육으로, 자동차 관리에 대한 막연한 부담을 줄이고 실제 사고 예방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 [코리안투데이] 자동차 정비교실 안내 포스터(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
이번 자동차 정비교실은 자동차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고장이나 사고 상황에서 운전자의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오전 시간대에 진행되며, 해누리타운 2층 해누리홀에서 이론 수업을 진행한 뒤 지하 주차장에서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의실과 실제 차량 환경을 오가는 구성으로, 배운 내용을 곧바로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이론 교육에서는 운전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핵심 내용이 다뤄진다. 자동차의 기본 구조와 부품별 관리 요령을 시작으로, 교통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과 차량 고장 상황에서의 초기 대응 요령, 올바른 운전 습관까지 실생활과 직결된 내용이 PPT 자료를 활용해 쉽게 설명된다. 자동차 정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운전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와 사례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이론 수업 이후에는 실습 교육이 이어진다. 실습은 지역 내 정비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자동차전문정비조합(CarPos) 양천구지회 소속 회원들이 직접 맡는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정비 전문가들이 참여해 오일과 부동액 점검 방법, 벨트류와 배터리 상태 확인 요령, 타이어 공기주입 방법 등 실제 운전자들이 가장 자주 마주하는 차량 관리 항목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직접 차량을 점검해 보는 체험형 실습을 통해 셀프 정비의 기본을 익히게 된다.
자동차 관리에 대한 기본 지식은 사고 예방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교육의 의미는 작지 않다. 타이어 공기압 부족이나 엔진오일 관리 소홀, 배터리 방전 등은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교통사고나 차량 고장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장거리 운전이나 계절 변화가 큰 시기에는 기본 점검만으로도 위험 요소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형 안전 교육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
참가 대상은 양천구민 누구나 가능하며, 선착순 250명을 모집한다. 신청은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되며, 양천구청 홈페이지 통합예약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거나 교통과를 통한 전화 신청도 가능하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으며, 실습에 필요한 기본 장비와 교육 자료는 현장에서 제공된다.
양천구 자동차 정비교실은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니다. 2017년 처음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약 2,000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며 주민 체감도가 높은 실속형 교육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이론 강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차량을 활용한 실습을 병행해 왔다는 점에서 참여자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구는 정비교실 운영과 함께 자동차 안전 관리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운영해 왔으며, 최근 2년간 총 789대의 차량이 점검을 받았다. 참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올해는 무상점검 대상 차량 수를 기존 380대에서 400대로 확대해 운영했다. 이는 예방 중심의 교통 안전 정책이 실제 주민 참여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운전자 교육이 교통 인프라 개선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운전자 대상 차량 관리 교육과 셀프 점검 프로그램이 교통 안전 정책의 한 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보다 사전 예방과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양천구의 자동차 정비교실 역시 이러한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양천구는 앞으로도 구민의 교통 안전을 생활 속에서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문 정비 인력과 지역 자원을 연계해 실효성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단순 홍보나 계도에 그치지 않는 체험형 안전 교육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자동차 정비교실은 운전 경력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교육이다. 자동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스스로 차량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량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안전 수준은 크게 달라진다. 양천구는 이러한 작은 변화가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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