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클래식이 하나가 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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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어떤 밤은 마지막 음이 사라진 뒤에도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시민 오케스트라의 창단 연주회는 바로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한국클래식협회(KCA)의 비전 아래 탄생한 이 무대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시작이었고, 사람의 온기와 예술의 가능성이 함께 숨 쉬는 순간이었습니다.

 

▲ [코리안투데이] 시민과 예술이 만난 새로운 시작  © 김현수 기자

 

무엇보다 이 의미 있는 첫걸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리더 김한식 님, 그리고 공태일 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로운 오케스트라의 탄생을 함께 목도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선물입니다.

 

시민과 예술이 하나 되는 새로운 예술 생태계를 꿈꾸는 KCA의 철학은 무대 위에서 생생히 구현되었습니다. 시민 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이 특정한 공간이나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함께 누릴 수 있는 문화임을 조용히 증명해 보였습니다.

 

프로그램의 흐름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으로 문을 연 무대는 성악곡과 오페라 아리아, 동요와 가곡으로 이어지며 관객과의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혔습니다. 연주자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되어 헌정곡을 남겼던 카미유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화려함과 열정으로 홀을 채웠고, 이는 치고이네르바이젠의 작곡가 파블로 데 사라사테를 향한 찬사이기도 했습니다.

 

공연의 중심에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 3번이 있었습니다. 내면을 향하면서도 따뜻하게 확장되는 이 음악은 관객 각자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었습니다. 뜨거운 호응 속에 앙코르로 연주된 헝가리 무곡 5번은 이날의 감동을 환한 에너지로 마무리해 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은 한없이 가벼웠습니다. 더 많은 향기방 식구들과 이 시작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는 분명 첫 장에 불과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시민 오케스트라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음악으로 일상을 물들이길, 그리고 그 여정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늘도 음악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예술은 멀리 있지 않다고, 우리가 함께할 때 가장 아름답다고.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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