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은 문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완성된다. 새해를 맞아 양천구 전역에서 진행된 ‘2026년 동 신년 업무보고회’는 이 같은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1월 12일부터 22일까지 18개 동을 순회하며 열린 이번 보고회는 주민과 직접 마주해 구정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 방향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구청장이 전 일정을 직접 소화하며 주민의 질문에 답하고 제안을 청취한 점에서 ‘현장 중심 행정’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 [코리안투데이] 2026년 동 신년 업무보고회에서 구정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기재 양천구청장(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
이번 동 신년 업무보고회는 병오년 새해를 맞아 구정 운영 방향을 주민과 공유하고, 일상 속 불편과 지역 현안을 직접 듣기 위해 기획됐다. 보고회에는 각 동의 어르신을 비롯해 지역 시·구의원, 직능단체장, 유관기관 관계자 등 다양한 계층의 구민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단순한 형식적 보고를 넘어, 주민 참여와 토론이 중심이 된 점이 특징이다.
행사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새해 인사, 동별 주요 현안 보고, 구정 목표 및 운영 방향 발표, 주민과의 대화 순으로 약 60분간 진행됐다. 특히 동장 보고 이후 이어진 구정 비전 설명에서는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직접 연단에 올라 ‘도약의 시간, 뜻 모아 앞으로’를 주제로 구정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3년 6개월 동안의 주요 성과를 되짚으며, 대장홍대선 착공,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본격화, ‘그린웨이 도시구상’을 통한 목동 1~3단지 종상향 문제 해결 등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추진할 핵심 과제로 신속한 재건축·재개발, 목동선·강북횡단선 등 철도 인프라 확충, 기업 활동을 뒷받침할 도시 인프라 조성을 제시하며 양천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공유했다.
동별 주요 사업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재건축·재개발 추진 상황을 비롯해 안양천 신목동역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주민센터 건립 계획, 국회대로 공원화 사업, 목동운동장 및 유수지 일대 개발, 홈플러스 이전 부지 활용 방안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들이 상세히 소개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 일정과 추진 단계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고, 현장에서 즉각적인 설명이 이뤄졌다.
보고회의 핵심은 단연 ‘주민과의 대화’ 시간이었다. 공원 조명 설치, 횡단보도 경계석 교체, 전신주 이설, 등산로 계단 경사 완화, 불법주차 단속 강화 등 생활 속 불편 사항이 다수 제기됐다. 동시에 신월동 출발 도심권 직행버스 도입, 봄꽃 식재의 지역 간 균형 배분, 목동교 하부 롤러스케이트장 활성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제안도 이어졌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분위기 속에서 총 120건의 주민 의견이 수렴됐다.
양천구는 이번 보고회에서 접수된 의견을 단순 기록에 그치지 않고, 현장 확인이 필요한 사안은 직접 점검하고 소관 부서가 책임지고 답변하는 ‘책임답변제’를 통해 처리 과정과 결과를 제안자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민 제안이 실제 정책과 행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18개 동을 돌며 주민과 함께 양천의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그려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주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구정의 나침반 삼아 2026년에도 양천의 도약을 위해 쉼 없이 뛰겠다”고 말했다.
이번 동 신년 업무보고회는 단순한 연례 행사가 아니라, 주민 참여형 행정의 방향을 분명히 한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정책은 현장에서 답을 찾고, 행정은 주민의 일상에서 완성된다는 원칙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주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정책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양천구의 2026년, 그리고 그 이후의 모습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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