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트, 인간의 한계를 울리는 소리의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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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2026년 1월 21일 개봉한 영화 시라트는 전례 없는 사운드 실험을 통해 인간의 감각과 인지의 한계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다. 프랑스 출신 감독 올리버 라세(Oliver Laxe)가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사운드를 매개로 한 심리적 광기를 다룬 드라마이자, 청각의 미학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실험 영화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사운드 실험 영화,칸영화제 수상작  © 김현수 기자거대한 스피커 앞에 선 한 남자의 뒷모습을 담은 포스터는 시라트의 세계관을 함축한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광기”라는 문구처럼, 이 영화는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소리의 경계와 그것이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스토리라인은, 음향 연구소의 실험 대상이 된 사운드 엔지니어가 소리의 세계에 빠져드는 과정을 따라간다.

 

영화 시라트는 제78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및 사운드트랙상을 수상했으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외국어영화상, 음향효과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그 예술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또한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외국어영화상과 음악상 부문 노미네이트되며 주목받았다.

 

감독 올리버 라세는 이전 작품들에서도 인간과 자연, 감각의 관계를 독창적으로 다뤄온 인물로, 이번 시라트에서는 사운드를 중심으로 철학적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32채널 입체 음향 시스템과 서라운드 믹싱 기술을 활용해 관객을 극장 속 실험실로 몰입시키며, 소리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로 작용하게 한다.

 

주연 배우 클레망 루소는 극 중 사운드에 집착하는 음향학자 ‘가브리엘’ 역을 맡아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과정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그는 단순한 광기의 인물을 넘어서, 인간이 자극에 노출됐을 때 어떤 파국에 이를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Variety는 “시라트는 사운드를 통해 관객의 뇌파를 교란시키는 영화적 실험이며, 현대인의 감각 피로를 대변하는 경고음이다”라고 평했다. (출처: Variety)

 

영화의 기술적 측면도 극찬받고 있다. 특히 음향 감독 루카 벨로티는 물리적 진동을 관객이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소리의 주파수를 조정했고, 일부 극장에서는 특별 음향 시스템을 추가 설치해 상영에 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라트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경험’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영화로 평가받는다.

 

관객 반응 또한 양극화되고 있다. 일부는 “압도적인 감각 체험”이라며 찬사를 보내는 반면, 또 다른 일부는 “불편할 정도로 현실을 왜곡한다”며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그 논쟁조차 시라트의 예술적 가치를 방증하는 현상으로 보인다.

 

시라트는 질문한다. 우리가 듣는 것들은 정말 듣고 싶은 것들인가? 아니면 누군가 조정한 주파수 속에서 길들여진 청각일 뿐인가? 소리를 통해 진실과 환각의 경계를 파헤치는 이 작품은, 2026년 영화계에서 가장 대담한 시도로 남을 것이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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