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도심 한복판을 가로질러 도시 성장의 장애물로 지적받아온 철도 부지를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을 혁신 거점으로 재탄생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전시는 지난 29일 대전조차장 철도고객센터에서 국토교통부를 포함한 국가 철도 및 국토 전문 기관들과 “대전조차장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의 도시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하고 미래 산업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업무협약 체결 직후 진행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에서는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방향이 공개되었다. 사업의 핵심 주체인 국토교통부와 대전시는 각각 철도시설의 지하화 기술 검토와 확보된 상부 공간의 효율적인 개발 방안을 설명했다. 특히 대전시는 조차장 기능을 이전하고 지상 철도 시설을 지하로 내림으로써 얻게 되는 방대한 유휴 부지를 단순한 주거 단지가 아닌 첨단 산업의 심장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전시의 구상에 따르면 대전조차장 상부 공간은 인근의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대전산업단지, 한남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와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시는 이곳을 빅테크와 딥테크 기업의 성장 공간이자 청년 창업가들이 모여드는 신기술 창업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기술 중심의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여 대전을 대표하는 미래 산업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대목이다. 철도로 인해 단절되었던 동서 지역의 연결을 넘어 산업과 인재가 흐르는 혁신 통로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실질적인 목표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이 단순한 철도 시설 지하화를 넘어 대전의 산업 지형과 도시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중대한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유 부시장은 유관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대전조차장이 기술과 사람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조차장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은 대전이 직면한 도심 노후화와 공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열쇠로 평가받는다. 철도라는 물리적 장벽이 사라진 자리에 들어설 첨단 산업 시설은 대전의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이 결합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전국적인 철도 지하화 및 도심 재창조 사업의 선도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