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커피컨테이너 국제전자센터점, 미소로 빚어낸 아침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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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서울 서초동 국제전자센터의 육중한 회전문이 돌아가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면, 건물 입구는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방문객들의 바쁜 발걸음으로 가득 찬다. 기계적인 소음과 차가운 공기가 섞이는 출입문 바로 옆, 작은 컨테이너 형태의 공간에서 퍼져 나오는 따뜻한 커피 향은 이곳을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101커피컨테이너 국제전자센터점은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장소를 넘어, 도심 속 사람들에게 정서적 온기를 전하는 아침의 안식처로 자리 잡았다.

 

 [코리안투데이] 101커피컨테이너 국제전자센터점 모습 © 임승탁 칼럼니스트이곳의 아침을 여는 풍경 속에는 유독 눈에 띄는 장면이 있다. 하얀 위생 두건을 정갈하게 쓴 여인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그녀는 커피를 내리고 재료를 손질하며 함께 일하는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내내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지 않는다. 그 미소는 억지로 지어 보이는 서비스용 표정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몰입하며 얻는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 듯한 평온함을 담고 있다. 방문객들은 그녀가 무엇을 그토록 정성스럽게 만드는지 알기 전부터 그 밝은 에너지만으로도 충분한 위로를 받는다. 이 카페에서 가장 먼저 완성되어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기계에서 추출된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공간을 채우는 그녀의 따뜻한 미소인 셈이다.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그녀의 정체와 작업 내용은 최근에서야 알게되었다. 101커피컨테이너의 대표인 남동생을 도와 이른 아침부터 디저트를 준비하는 누나였다. 그녀가 매일 아침 정성을 다해 빚어내는 결과물은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두바이 쫀득볼’이다. 하루에 적게는 300개에서 많게는 400개까지 만든다는 이 디저트는 현대인들에게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바쁜 일상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자신에게 건네는 ‘작은 사치’이자 ‘심리적 보상’으로 소비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소비 트렌드는 과거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이러한 소비 문화는 커피와 디저트를 생존을 위한 수단이 아닌, 하루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의식으로 받아들인다. 한 달에 수십만 원의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며 고가의 디저트를 찾는 행위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오직 자신의 만족을 위한 투자다. 두바이 쫀득볼이 비교적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오픈런’ 현상을 일으키며 조기에 품절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라는 숫자보다 그 음식을 손에 넣었을 때 느끼는 특별한 경험과 심리적 만족감에 더 큰 가치를 둔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센터가 본격적으로 붐비기 시작하는 오전 10시가 되면 정성스레 디저트를 만들던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수백 개의 쫀득볼을 완성한 뒤 조용히 자리를 비운다. 하지만 그녀가 떠난 자리에는 여전히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향기가 감돈다. 그것은 진한 원두의 향기에 더해진 미소의 잔향이다.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지켜보는 이 공간의 풍경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눈에 보이는 사람은 사라졌을지라도, 그녀가 남기고 간 정성과 웃음의 흔적은 카페의 공기 속에 그대로 머물며 방문객들의 경직된 얼굴을 부드럽게 풀어놓는다.

 

이곳을 자주 바라보는 나는 101커피컨테이너의 음료를 ‘미소가 담긴 커피’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노란 커피잔에 담긴 검은 액체는 단순한 카페인 각성제가 아니다. 하루 수백 번의 손길을 거쳐 쫀득볼을 빚어낸 정성과 그 과정에서 잃지 않았던 긍정적인 마음이 커피와 함께 전달되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단순히 유명한 원두를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이 아니다. 또한 값비싼 사치품을 과시하기 위해 줄을 서는 것도 아니다. 그저 오늘 하루를 무사히 견뎌낸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대신할 작은 보상, 그리고 이름 모를 누군가가 전해준 무언의 미소를 마시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드는 것이 아닐까.

 

국제전자센터 출입문 옆의 이 작은 공간은 차가운 도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풍경 중 하나다. 101커피컨테이너의 커피가 특별한 이유는 그것이 맛이라는 미각적 자극을 넘어 기억이라는 감정적 영역으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미소의 여운과 함께 마신 한 잔의 커피는 생각보다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아 일상의 고단함을 잊게 만든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노동과 미소가 깃든 공간은 그 자체로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치유의 장소가 된다.

 

[ 임승탁 칼럼니스: daej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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