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20억 투입해 전통시장 ‘새 단장’…시설현대화로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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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온라인 유통과 대형 유통시설 확산 속에서 전통시장의 경쟁력은 단순한 가격을 넘어 ‘환경’과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다. 쾌적한 동선, 안전한 시설, 머물 수 있는 공간을 갖춘 시장만이 소비자의 발걸음을 붙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서울 양천구가 대규모 시설현대화 투자를 통해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코리안투데이] 전통시장 중 한 곳인 신영시장 전경(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양천구는 올해 총 20억 원을 투입해 관내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 19곳을 대상으로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장별 여건과 이용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노후 시설을 정비하고, 고객과 상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안전하고 쾌적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이번 시설현대화 사업은 단순 보수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기능과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사업으로는 오목교중앙시장 고객지원센터 신축, 목동깨비시장 공유창고 냉동시설 교체, 경창시장 입구 LED 간판 교체를 비롯해 등록시장과 골목형상점가의 화재·보행·안내시설 유지보수가 포함된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오목교중앙시장 고객지원센터 신축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고객지원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약 127㎡ 규모로 계획됐다. 1층에는 시장 이용객을 위한 공용화장실이 들어서고, 2층에는 상인회 사무실, 3층에는 회의와 교육, 각종 행사에 활용 가능한 다목적 공간이 마련된다. 단순한 관리 공간을 넘어, 상인과 고객이 함께 사용하는 복합 편의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공사는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2026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천구는 이미 경창시장, 신영시장, 목동깨비시장, 목사랑시장 등 4곳에 고객지원센터를 조성·운영 중이다. 이번 오목교중앙시장 고객지원센터 신축으로 전통시장 지원 거점은 총 5곳으로 확대된다. 구는 이를 통해 시장 운영의 안정성과 상인 조직력, 고객 서비스 수준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목동깨비시장은 노후된 공유창고 냉동시설을 전면 교체한다. 식품 취급 비중이 높은 시장 특성을 고려한 조치로, 저장·보관 환경 개선을 통해 위생 수준을 높이고 상인의 작업 효율성과 소비자의 신뢰도를 동시에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냉동·냉장 설비는 전통시장의 품질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이번 개선이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경창시장에서는 시장 입구 LED 간판과 어닝 교체가 진행된다. 노후화로 가시성이 떨어졌던 진입부를 정비해 방문객의 인지도를 높이고, 비와 햇빛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어닝을 설치해 계절과 기상 여건에 관계없이 쾌적한 이용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시장 접근성과 첫인상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양천구는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의 시설 유지보수 사업도 연중 지속 추진한다. 전기·가스·소방 등 안전과 직결된 시설을 중심으로 정기 점검과 보수를 실시하고, 긴급 보수가 필요한 경우에는 무등록시장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해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장 안전은 상인뿐 아니라 이용객의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이번 조치는 예방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

 

양천구의 전통시장 지원은 단년도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구는 2025년에도 약 37억 원을 투입해 목사랑시장 아케이드 교체, 목동깨비시장 공용 전선 정비, 서서울골목형상점가 아스콘 재포장, 경창시장 주차 안내판 설치 등 다양한 시설 개선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지속적인 투자는 전통시장을 단순한 ‘구매 공간’이 아닌, 지역 생활권의 핵심 인프라로 재정의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 활성화의 관건으로 ‘지속성’을 꼽는다. 일회성 리모델링이 아니라,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춘 단계적 개선과 운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양천구의 시설현대화 사업은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시설개선으로 시장 운영 기반이 강화되고, 이용객 편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현대화와 환경 개선을 통해 상인과 이용객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된 시대에도 전통시장은 여전히 지역 경제와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한다. 다만 그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환경과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양천구의 이번 20억 원 규모 시설현대화 사업이 전통시장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지역 상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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