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품 소비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서며 연간 실적 감소 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베인앤드컴퍼니는 ‘2025년 중국 개인 명품 시장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중국 본토 개인 명품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기록했던 17~19% 감소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대폭 축소된 수치다.
중국 명품 시장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개인 명품 시장 매출은 연평균 복합 성장률 40%에 달하며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코로나19의 반복적인 확산으로 백화점과 쇼핑몰 유동 인구가 급감하면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다. 팬데믹 종료 이후인 2023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했지만, 2024년 다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이러한 흐름을 중국 소비 구조의 변화로 해석했다. 양위에 베인앤드컴퍼니 글로벌 파트너는 “최근 2년간 중국 소비재 시장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는 단순한 고가 제품보다는 높은 품질과 독창성, 실용적 가치를 갖춘 명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명품 소비의 형태 역시 변화하고 있다. 양위에는 “중국 소비자는 실물 중심 소비에서 감정적 가치와 감각적 만족을 중시하는 명품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여행과 헬스케어 소비로 대표되는 체험형 명품 소비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명품의 의미가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해외 명품 소비 비중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본토 소비자의 해외 명품 소비 비중은 35%로, 2024년의 40%에서 추가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베인앤드컴퍼니는 위안화 강세와 유로화 약세로 중국 본토와 유럽, 일본 등 주요 해외 명품 시장 간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든 점을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본토 내 명품 공급 확대와 매장 경험 개선도 소비자의 국내 구매 선호를 강화한 배경으로 꼽혔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중고 명품 시장에 대한 분석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지난해 중국 중고 명품 시장 침투율은 전체 명품 시장의 10% 미만으로, 20~30% 수준인 선진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전년 대비 15~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평가됐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올해 중국 개인 명품 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회복하며,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의 핵심 축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급격한 반등보다는 안정적인 회복과 구조적 변화가 병행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명품 소비가 양적 확대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질과 경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글로벌 명품 업계의 전략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