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혁 고합그룹 회장 별세… “섬유 한 올에 시대의 꿈을 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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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대한민국 산업화의 거친 물살을 온몸으로 건너온 기업인, 장치혁 고합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한 시대를 일군 경영인의 퇴장은 단지 한 기업의 역사를 넘어, 한국 산업사의 한 장을 조용히 덮는 일과도 같다.

 

 [코리안 투데이]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로 하늘 이미지를 게재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신영민 기자

 

장치혁 회장은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났고, 독립운동가 집안 출신이다. 장회장의 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시자 항일언론인이신 장도빈 선생이시다.

 

자본도, 기술도, 시장도 넉넉지 않던 시절, 작은 섬유 공장에서 출발한 고합은 장치혁 회장의 집념 속에서 합성섬유, 화학, 소재 산업으로 외연을 넓히며 한국 수출 전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한 올의 실은 어느덧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굵은 실타래가 되었다.

 

물론 그의 여정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과 산업 재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합 역시 도전과 시련을 겪었다. 전성기 시절 고합그룹은 대한민국 재계서열 16위를 기록했지만, 1997IMF 위기 이후 워크아웃, 2001년 경영에서 물러난 뒤, 그룹은 해체되었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재계 원로로서 존재감을 이어갔다.

 

 [코리안 투데이]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바다 수평선 이미지를 게재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신영민 기자

 

그는 한 시대를 풍미한 경제계의 거인이었다. 누군가는 그의 결단을, 누군가는 그의 업적을, 또 누군가는 그의 따뜻한 격려를 떠올린다. 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실이 엮여 천이 되고, 천이 모여 삶을 감싼다. 고인이 평생을 바친 섬유 산업처럼, 그의 시간 또한 한국 경제의 결을 이루는 한 올이 되었다.

  

장치혁 회장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질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기업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은 이제 남은 이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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