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진산면 읍내2리 주민들, "주민 목소리 경시 좌시 않겠다" 한전 설명회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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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충남 금산군 진산면 읍내2리 마을이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부당함을 알리는 주민들의 단호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3월 13일 오후, 지난 2월 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을을 찾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관계자들은 “읍내2리 경유하는 1안 결사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든 주민들의 강력한 실력 행사에 막혀 현장 설명회를 단 한 발짝도 떼지 못한 채 무산시켰다.

 

 [코리안투데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한전 설명회 결사 반대 © 임승탁 기자현장에서 확인된 주민들의 의지는 확고했다. 진산면 읍내2리 경로당 앞에 집결한 주민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1안 결사 반대”가 적힌 붉은 글씨의 피켓을 가슴 높이 들어 올리며 한전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에 몸으로 맞섰다. 특히 한 주민은 한전 관계자의 코앞에서 피켓을 펼쳐 보이며 지역 사회의 생존권을 무시한 노선 선정과 주민 대안을 무시하는 태도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주민들의 눈빛에는 삶의 터전이 훼손될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주민 대변인이어야 할 이장과 한전이 주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현 상황에 대한 깊은 불신이 서려 있었다.

 

 [코리안투데이] 설명회 추진 이유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한전 관계자와 주민들 © 임승탁 기자대치 상황은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주민 피해 최소화 목소리를 경시하는 것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전 측 간부들은 주민들 사이에서 손을 들어 진정시키려 시도하거나 사업의 법적 절차를 설명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피해 최소화 방안인 제2안에 대해 “모른다”거나 “검토한 바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마을을 지키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는 경로당 입구부터 도로변까지 이어진 피켓 행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주민은 “국가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소수 주민의 희생을 당연시하며, 주민들이 제시한 합리적 대안조차 묵살하는 한전의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사진 속 주민들의 표정은 단순한 기피 시설에 대한 반대를 넘어, 주민의 의견을 경시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행정에 대한 처절한 울분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결국 15시 48분경, 주민들의 완강한 저지선에 막힌 한전 관계자들은 설명회를 포기하고 현장을 떠났다. 주민들은 한전이 철수한 뒤에도 현장에 남아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이번 사태는 국책사업 추진 시 주민들의 실질적인 대안과 목소리를 외면한 채 진행되는 일방향 행정이 얼마나 거센 저항을 부르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현장이 됐다. 읍내2리 주민들은 제2안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한전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없이는 갈등이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 임승탁 기자: daej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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