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 진산면 읍내2리 마을이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부당함을 알리는 주민들의 단호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3월 13일 오후, 지난 2월 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을을 찾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관계자들은 “읍내2리 경유하는 1안 결사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든 주민들의 강력한 실력 행사에 막혀 현장 설명회를 단 한 발짝도 떼지 못한 채 무산시켰다.
마을을 지키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는 경로당 입구부터 도로변까지 이어진 피켓 행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주민은 “국가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소수 주민의 희생을 당연시하며, 주민들이 제시한 합리적 대안조차 묵살하는 한전의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사진 속 주민들의 표정은 단순한 기피 시설에 대한 반대를 넘어, 주민의 의견을 경시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행정에 대한 처절한 울분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결국 15시 48분경, 주민들의 완강한 저지선에 막힌 한전 관계자들은 설명회를 포기하고 현장을 떠났다. 주민들은 한전이 철수한 뒤에도 현장에 남아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이번 사태는 국책사업 추진 시 주민들의 실질적인 대안과 목소리를 외면한 채 진행되는 일방향 행정이 얼마나 거센 저항을 부르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현장이 됐다. 읍내2리 주민들은 제2안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한전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없이는 갈등이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