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주거취약계층의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현장 중심의 주거복지 실현에 힘을 쏟고 있다. 낡고 열악한 집은 단순히 불편을 넘어 안전사고와 건강 악화, 높은 냉난방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취약계층의 일상 전반을 떠받치는 생활 기반을 보강하는 공공정책으로 읽힌다.
![]() [코리안투데이] 집수리 지원 후의 모습(사진제공: 동대문구청) ⓒ 박찬두 기자 |
‘희망의 집수리’ 사업은 노후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 개보수를 지원하는 제도다. 여기서 주택 개보수는 집의 겉모습을 손보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생활의 안전성과 거주 편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주거복지의 핵심이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니라 실제 거주공간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이 사업은 가장 기초적인 삶의 조건을 바로 세우는 데 목적을 둔다.
동대문구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60가구를 대상으로 집수리 지원을 완료했다. 지원 항목은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도배·장판 교체는 기본적인 위생과 주거 쾌적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고, 단열 및 방수 공사는 겨울철 한기 유입과 누수 문제를 줄여 보다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가능하게 했다. 창호(창문과 창틀) 및 보일러 교체는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난방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안전시설 설치는 고령자와 이동이 불편한 주민의 사고 위험을 낮추는 데 의미를 더했다.
![]() [코리안투데이] 집수리 지원 전의 모습(사진제공: 동대문구청) ⓒ 박찬두 기자 |
이 같은 정비는 단순한 시설 개선 이상의 성과로 이어졌다. 주거환경이 정돈되면서 생활 불편이 줄었고, 단열 성능 향상과 설비 교체를 통해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노후 주택에서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미끄럼, 누전, 낙상, 누수 등의 위험 요소를 줄여 안전사고 예방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결국 집수리는 벽지와 바닥을 새로 바꾸는 일이 아니라, 거주자의 생활 안정성을 회복하는 복지의 실천에 가깝다.
주목할 대목은 2026년부터 사업 대상자 선정 기준이 한층 강화된다는 점이다. 동대문구는 기존의 소득 및 주거환경 중심 평가 방식에 더해 ‘우선순위’ 기준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원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가구에 혜택이 우선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행정이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기준 충족 여부만이 아니라 실제 생활의 위기 정도를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로 볼 수 있다.
새롭게 적용될 우선 고려 대상에는 주거 취약도가 높은 가구가 포함된다. 주거 취약도란 주택의 물리적 상태뿐 아니라 거주자의 연령, 건강 상태, 경제적 여건, 안전 위험 노출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같은 저소득 가구라 하더라도 누수와 곰팡이가 심각한 집에 사는 고령 독거가구, 혹은 난방 취약 문제가 큰 가구처럼 긴급성과 취약성이 큰 사례를 보다 먼저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사업의 형평성과 실효성을 함께 끌어올리려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동대문구는 이러한 기준 개선에 그치지 않고, 동주민센터 등 지역 단위 행정망과 협력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취약가구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현장의 사정을 가장 가까이서 파악하는 동주민센터와의 연계는 서류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생활상의 곤란을 포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주거문제는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지원 제도를 알지 못하거나 신청 여건을 갖추지 못해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현장 중심의 발굴과 지원 확대는 이런 보이지 않는 취약성을 행정이 먼저 찾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희망의 집수리’ 사업이 단순한 주택 개보수를 넘어 주민의 안전과 생활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복지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거 취약계층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촘촘한 주거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발언은 주거정책을 단지 공간 정비의 차원이 아니라 주민 삶의 존엄과 직결된 사회정책으로 본다는 점에서 무게를 지닌다.
주거는 복지의 출발점이자 삶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다. 집 안의 균열과 누수, 한기와 불안정한 설비는 곧 생활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이런 불안은 건강과 관계, 노동과 돌봄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런 점에서 동대문구의 ‘희망의 집수리’ 사업은 눈에 띄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아닐지라도,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내는 생활밀착형 정책이라 할 만하다.
2025년 60가구 지원이라는 성과 위에, 2026년 우선순위 기준 도입이라는 제도적 보완이 더해지면서 동대문구의 주거복지 정책은 한층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곳에 더 먼저, 더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방향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때, ‘촘촘한 주거복지’라는 표현도 비로소 구호를 넘어 현실의 언어가 될 수 있다. 동대문구가 이어가는 이번 사업은 취약계층의 집을 고치는 일을 넘어, 지역사회의 삶을 다시 지지하는 공공의 책임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수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