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소년 토리, 숲속에서 되찾은 소리들을 그림책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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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보청기를 쓴 소년이 숲속에서 사라진 새소리를 하나씩 되찾는다. 지승주·JIAN 작가의 그림책 『토리와 소리요정 루루의 숲속 음악회』가 7월 12일 전자책으로 출간됐다. 소리를 듣는다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되찾아야 할 여정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소풍이라는 익숙한 소재로 풀어낸다.

장애 이해를 다루는 어린이 그림책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시각·청각·발달 등 감각 차이를 지닌 주인공을 내세워 또래 독자에게 다름을 설명하는 방식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그 흐름 속에서도 보청기를 착용한 어린이를 정면에 내세운 국내 창작 그림책은 여전히 드물다. 대개는 보청기 자체를 낯선 도구로 소개하는 데 그치거나, 극복해야 할 결핍으로만 다룬다. 『숲속 음악회』는 그 반대편에서 출발한다. 보청기는 설명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루루라는 요정과 함께 숲의 소리를 찾아 나서는 도구로 그려진다. 결핍이 아니라 재발견의 서사로 이 소재에 접근한다.

[코리안투데이] 신간 《토리와 소리요정 루루의 숲속 음악회》 표지 © 코리안투데이 편집국저자 지승주는 필명 토토지로 활동하는 소리 치유사이자 동화 작가다. 스타키보청기 종로센터 대표를 맡고 있으며, 위아 언론인협회장과 코리안투데이 종로·중구·송파지부장, 칼럼니스트를 겸하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 한국AI작가협회 이사로도 활동하며 위아 평생교육원 전문교수를 지내고, AI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콘텐츠능률협회 정회원이자 종로구 상공회 회원이며,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인공지능융합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소리의 선물』, 『마법같은 순간들』, 『소리의 재발견』 시리즈(다시 듣는 세상·보청기 완전 정복·생애주기별 청각케어·함께 사는 세상) 등 소리와 청각 건강을 주제로 한 저술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신중년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AI가이드』, 『모두의 AI활용 글쓰기와 출판가이드』 같은 AI 활용서까지 집필 영역을 넓혔다. 이번 작품으로는 그간의 청각 건강 문제의식을 어린이 눈높이의 그림책으로 옮겨 냈다.

이야기는 보청기를 착용한 소년 토리가 엄마 엘리, 아빠 네오와 함께 파주 삼릉 숲길로 소풍을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도착한 숲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하고, 토리는 귓가에 붙은 소리요정 루루의 도움으로 참새의 지저귐과 딱따구리의 두드림 같은 숲속 소리를 하나씩 찾아 나선다. 목차는 작가소개와 등장인물소개에 이어 제1부 ‘설레는 소풍의 시작’, 제2부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서’, 제3부 ‘숲속 친구들의 노래’, 제4부 ‘온 세상이 음악회처럼’, 제5부 ‘따뜻한 소리를 품고 잠든 밤’까지 다섯 장으로 구성되며, 작가의 말과 판권지로 마무리된다.

주 독자층은 유아·어린이지만, 자녀와 함께 읽는 부모 세대까지 아우른다. 보청기나 난청을 접해본 적 없는 아이에게는 장애 이해 교육의 입구가 되고, 비슷한 상황의 가정에는 자기 이야기를 그림책 속에서 발견하는 경험이 된다. 수채화풍 삽화와 리듬감 있는 문장으로 짜여 있어 소리 내어 읽어주는 그림책 읽기에도 맞춰져 있으며, 가족 소풍이라는 익숙한 상황을 매개로 삼아 아이와 부모가 함께 대화를 시작하기 쉽다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다.

“루루야, 오늘 파주 삼릉 숲속으로 소풍 간대! 준비됐어?” 토리가 귀를 쫑긋하며 외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문을 연다. 숲에 도착한 토리가 “새들이 다 잠들었나 봐요”라며 고요함에 의아해하자, 귀 옆의 루루는 “토리야, 걱정 마! 내가 소리 마법 볼륨을 요리조리 키워볼게!”라며 손을 내민다. 짧은 대사 몇 줄 안에 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 전체의 리듬이 압축돼 있고, 이 대목은 이후 다섯 장에 걸쳐 하나씩 풀려나가는 숲속 소리들의 예고편 역할을 한다.

저자는 앞서 『토리와 요정 루루의 공항 소리 체험 모험!』, 『토리의 첫 유람선』, 『토리와 루루의 군산 시간여행』을 통해 토리와 루루 시리즈를 이어왔다. 이번 『숲속 음악회』가 시리즈 안에서 소리와 자연을 정면으로 다룬 첫 편이라는 점에서, 다음 편이 어떤 장소와 어떤 소리를 무대로 삼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도서는 지승주·JIAN 작가가 쓰고, EPUB3·PDF 전자책 형식으로 정가 15,000원에 나왔다. WIA Book 도서 상세 페이지(https://wiabook.com/books/toriwa-soriyojeong-ruruui-supsok-eumakhoe-ko/)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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