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_사람을 듣는다] 박규섭 회장 『인생 3막, 봉사로 실천하는 삶』“ 출간 _ 일신우일신, 유수불쟁선 정신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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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앞서려고 다투지 않되 멈추지 않고, 대가를 바라지 않되 나눔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남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최전방 DMZ에서 부하들의 생명을 책임졌고, 이후 육군항공 조종사가 되어 하늘을 날았다. 대대장과 항공단장, 육군본부 헬기사업처장, 항공학교 부교장 등을 거치며 33년 동안 군복을 입었다. 전역 후에는 15년간 방위산업 현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인생의 세 번째 무대로 선택한 곳은 뜻밖에도 가장 낮은 곳, 사람과 사람을 잇는 ‘봉사의 현장’이었다. 

 인생3막 봉사로 실천하는 삶박규섭 회장은 현재 청정하남시니어협회와 하남호국봉사회, 육군항공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지역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책에는 무공수훈자회 활동에서 시작해 청정하남시니어협회와 청시회농장, 하남호국봉사회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 3막’이 담겼다.  

최근 자신의 삶을 기록한 『인생 3막, 봉사로 실천하는 삶』을 펴냈다.

화려한 성공담을 들려주기 위한 책이 아니다. 한 사람이 살아오며 만난 사람들, 실패와 어려움, 책임과 선택, 그리고 받은 것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과정을 기록한 회고록에 가깝다.

박규섭 회장은 책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두고 “잘 살아왔다고 자랑하기 위해 기록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자신을 도왔던 사람들의 인연과 가르침을 기억하고, 자녀와 후배들에게 “사람의 인생에는 정년이 있어도 삶의 사명에는 정년이 없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다고 밝힌다.  

<코리안투데이> ‘사람을 듣는다’는 박규섭 회장의 지나온 삶과 책에 담긴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가 말하고 싶은 인생, 책임, 봉사 그리고 남은 삶의 방향을 들어봤다.

  [코리안투데이] 박규섭 회장 『인생 3막, 봉사로 실천하는 삶』“ 출간  © 백창희 기자

■  박규섭 회장 프로필 

 – 육군 3사관학교 졸업

 – 육군 대령 전역

 – 보국훈장 삼일장

 –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 방산업체(위다스. 타아스)전무

 – 무공수훈자회 하남시 지회장

 – 청정하남시니어협회 회장

 – 하남복지협의회 부회장

 – 하남호국봉사회 회장

 – 육군항공협회 회장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 취득가천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사 2급장례지도사 자격증 취득

■ 먼저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인생 3막, 봉사로 실천하는 삶』을 출간하신 소감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박규섭 회장 –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마음을 많이 돌아보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제 삶을 자랑하거나 제가 무엇을 이루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책을 쓰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 남해에서 태어나 군인이 되고, 육군항공 조종사로 하늘을 날고, 33년간 군 생활을 했습니다. 전역 이후에는 방위산업 현장에서 15년을 보냈고,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는 제가 혼자 이룬 것이 거의 없습니다. 부모님과 가족, 군의 선후배와 전우, 직장 동료, 그리고 지금 함께 봉사하는 수많은 분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무엇을 가졌는가.’보다 ‘누구와 함께했는가, 무엇을 나누었는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분들에 대한 감사이자 제 삶을 돌아보는 기록입니다.

그리고 제 자녀와 후배들, 특히 인생 후반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Q1. 회장님의 삶을 ‘인생 1막, 2막, 3막’으로 나눈다면 각각 어떤 시간이었습니까?

박규섭 회장 –  제 인생을 돌아보면 세 개의 큰 무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 1막은 군인의 삶입니다. 1972년 장교로 임관해 최전방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육군항공 조종사가 되어 하늘을 날았습니다. 여러 지휘관 보직을 거쳐 33년 동안 군인으로 살았습니다.

그때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책임입니다. 특히 DMZ에서 소대원들을 이끌면서 지휘관의 판단 하나가 사람의 생명과 연결된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인생 2막은 전역 후 방위산업 현장에서의 도전입니다.

군복을 벗었다고 제가 가진 경험까지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항공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과 사업에 도전했고 성공도 경험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생은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책에서도 그 시간을 돌아보며 어려움이 없는 삶보다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마음이 중요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인생3막 봉사로 실천하는 삶 (9월27일)최종 마무리

그리고 지금의 인생 3막은 봉사의 삶입니다.

지금은 계급도 없고 누군가의 명령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아침이면 제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 나섭니다.

어쩌면 저는 지금 이 세 번째 인생을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Q2. 어린 시절 남해에서의 경험이 현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박규섭 회장 – 남해는 제 인생의 뿌리입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은 부지런히 일하셨고, 자식들도 자연스럽게 자기 몫을 해야 하는 분위기에서 자랐습니다.

또 마을에서 누군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이웃들이 함께 나섰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을 특별히 ‘봉사’라고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청시회농장에서 농사를 짓고 수확한 농산물을 이웃과 나누는 일도 어린 시절 남해에서 보았던 공동체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남해의 자연은 제게 인내를 가르쳐주었고, 부모님의 삶은 책임감을 가르쳐주었으며, 마을 사람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때 배운 것이 긴 세월을 돌아 지금의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3. 33년의 군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배운 한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박규섭 회장 – 저는 주저하지 않고 ‘사람을 책임진다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젊은 소대장 시절 DMZ에서 두 차례의 지뢰 사고를 가까이에서 경험했습니다. 위험한 작전에 들어가면서 내가 데리고 간 부하들을 무사히 데리고 돌아와야 한다는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전에 들어갈 때 가능하면 먼저 앞에 서려고 했습니다.

“나를 따르라”고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위험한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육군항공 조종사가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늘에서는 작은 실수가 사람의 생명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늘 기본과 원칙,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고 군복을 벗은 지금도 그것은 같습니다.

직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얼마나 책임을 다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군에서 배운 책임의식은 지금 제가 봉사단체를 운영하는 데에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남아 있습니다.

  [코리안투데이]  33년 군 생활을 통해 나라에 공헌한 박규섭 회장 © 백창희 기자

Q4. 군인에서 방위산업 종사자, 다시 봉사자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박규섭 회장 – 많았습니다. 군은 임무와 지휘체계가 명확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달랐습니다. 기업에서는 시장과 기술을 이해해야 했고 사람을 만나 설득해야 했으며 사업의 결과도 책임져야 했습니다.

성공도 있었지만 실패와 마음고생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면서 한 가지 확실히 배웠습니다.

“한 번 넘어졌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군에서 철수할 때도 다음 작전을 준비했고, 비행을 마치면 다음 비행을 준비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고, 모르는 것은 배우고, 할 수 있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면 됐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지금 봉사활동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쓰레기로 덮인 땅을 처음 봤을 때도 “이것을 어떻게 바꾸나”라는 걱정보다 “하나씩 치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삶의 어려움도 결국 그렇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Q5. 청시회농장은 쓰레기가 쌓여 있던 땅에서 시작됐다고 들었습니다. 농장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무엇입니까?

 박규섭 회장 – 제 인생 후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가 청시회농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농장 부지를 만났을 때는 잡초가 무성하고 생활쓰레기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회원들과 하나씩 치웠습니다. 땅을 일구고 상추와 채소를 심었습니다. 농사가 잘되자 수확한 농산물을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들에게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상추를 수확한 자리에는 금잔화를 심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버려졌던 공간이 금빛 꽃밭이 됐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농장에서 흙을 만지고 식물을 심으며 생명을 배우고, 어른들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그 과정을 보면서 많이 생각했던 말이 있습니다.

“땅도 사람과 같다. 관심을 주고 정성을 쏟으면 달라진다.”

청시회농장은 채소만 키우는 농장이 아닙니다.

채소와 꽃을 키우고, 나눔을 키우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키우는 공간입니다.

책에도 쓰레기를 걷어낸 자리에 상추를 심고, 다시 금잔화를 심어 농장이 마을공동체의 터전으로 변화한 과정을 담았습니다. 

  [코리안투데이] 청시회농장 마을공동체 활동에 함께하는 회원들의 모습 © 백창희 기자

Q6.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진짜 봉사’란 무엇입니까?

박규섭 회장 – 처음에는 봉사를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래 봉사하다 보니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제가 더 많이 받았습니다.

함께 땀 흘리는 사람들을 만났고, 누군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을 얻었습니다. 몸을 움직이니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아침에 일어날 이유와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봉사를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봉사는 행복입니다. 또 봉사는 큰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길을 걷다가 쓰레기 하나를 줍는 것, 이웃에게 커피 한 잔을 건네는 것, 농장에서 상추 한 봉지를 길러 필요한 분에게 드리는 것도 봉사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요일이면 지금도 새벽부터 회원들과 덕풍골 주변을 청소하고 농장의 작물을 돌보며 이웃을 위한 작은 나눔을 이어갑니다.  

Q7. 무연고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하남호국봉사회 활동도 인상적입니다. 이 봉사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박규섭 회장 – 사람의 생애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누군가의 축복 속에서 태어납니다. 그런데 세상을 떠나는 순간 아무도 곁에 없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가족이 없거나 가족과 연락이 끊어져 홀로 생을 마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이야기를 접하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한 사람의 마지막 길에 누군가 한 명이라도 함께해 주면 안 될까.’

그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군 생활과 보훈활동을 하면서 의전과 예우의 중요성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 경험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외롭게 떠나는 분들에게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름을 알지 못했던 분이라 하더라도 한 사람의 생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잠시 서서 그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 드리는 것은 어쩌면 아주 작은 일이지만, 저는 그것 또한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중요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코리안투데이]  무연고자들의 마지막을 함께 선양하고 있는 하남호국봉사회 박규섭 회장과 회원들의 모습 ©백창희 기자

 Q8. 회장님의 삶에서 ‘일신우일신’과 ‘유수불쟁선’은 어떤 의미입니까?

박규섭 회장 – 제가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살아온 말입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은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지라는 뜻입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배우는 것을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모르면 배우면 됩니다. 잘못했다면 고치면 되고, 어제 하지 못했다면 오늘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저 역시 농사를 시작하면서 농업을 공부했고, 봉사를 하면서 복지를 공부했습니다.

청시회농장도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을 계획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를 시작하고 부족하면 고치고, 가능성이 보이면 한 걸음 더 나아간 결과입니다. 또 하나는 유수불쟁선(流水不爭先)입니다. 흐르는 물은 먼저 가겠다고 서로 다투지 않습니다.

때로는 장애물을 돌아가고 작은 물줄기와 만나면서 결국 큰 강이 됩니다.

저 역시 이제는 꼭 제가 앞에 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경험을 나누고 뒤에서 밀어주는 것도 인생 후반에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도 “남보다 앞서기보다 주어진 자리에서 맡은 일을 다하려고 했고, 한 걸음씩 걷다 보니 오늘에 이르렀다”고 회고했습니다. 

Q9. 책을 통해 자녀와 후배, 특히 젊은 세대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박규섭 회장 – 첫째는 정직하게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눈앞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긴 인생을 놓고 보면 정직하게 사는 것이 결국 마음 편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저 역시 부모님과 가족, 군 선후배와 전우, 직장 동료, 봉사자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습니다.

일 때문에 사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돈이나 직책보다 좋은 사람과 맺은 신뢰가 더 오래 남습니다.

셋째는 계속 배우라는 것입니다.

나이를 이유로 “이제 나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람이 멈추는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에게도 똑같습니다.

실패했다고 주저앉지 말고 다시 배우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특히 인생 후반을 살아가는 시니어들에게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역할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랜 시간 쌓은 경험을 지역사회와 다음 세대를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시니어가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에 경험을 다시 돌려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Q10. 앞으로 박규섭 회장님께서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으십니까?

박규섭 회장 – 앞으로 몇 년을 더 걸을 수 있을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오늘 하루가 중요합니다.

걸을 수 있을 때 걷고, 일할 수 있을 때 일하고, 나눌 수 있을 때 나누고 싶습니다.

어느 날 제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청시회농장에 다시 금잔화가 피어나고, 제가 함께했던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살아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군복을 입고 조종간을 잡았을 때도 저는 현역이었습니다.

방위산업 현장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때도 현역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새벽에 농장으로 향해 흙을 만지고, 쓰레기를 줍고, 이웃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나누는 지금도 저는 현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도 그는 “군복을 입고 조종간을 잡았던 젊은 날에도, 방위산업에서 일할 때도, 그리고 봉사하는 오늘도 현역”이라고 여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직장에는 정년이 있을 수 있지만 삶의 사명에는 정년이 없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겠습니다.

Q11. 마지막으로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신지요?

박규섭 회장 – 젊은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가능성이 60%만 보여도 용기 있게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그 경험을 배움의 자산으로 삼고,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또한 남보다 앞서려고 다투기보다 물처럼 낮은 곳으로 흐르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유수불쟁선(流水不爭先)의 지혜를 마음에 품었으면 합니다. 성공의 크기만을 좇기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고, 작은 봉사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삶이 결국 자신과 사회를 함께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젊은 세대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발전된 대한민국은 결코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자신의 생명과 젊음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영령과 참전용사, 그리고 묵묵히 나라를 일으켜 세운 수많은 선배 세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젊은 세대가 그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호국보훈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과거에 머무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앞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일입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은 바로 젊은 세대입니다. 자신만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이웃과 사회, 나라를 함께 생각하며 책임과 배려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더 따뜻하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것이라 믿습니다.

선대가 지켜낸 대한민국을 기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에 감사하며, 다음 세대에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것. 그것이 우리 모두가 이어가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가 꿈과 용기를 잃지 않고, 감사와 나눔의 마음으로 자신과 이웃,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밝히는 주인공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코리안투데이] ESG를 실천하며 지역에 무료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청시회 모습 © 백창희 기자

■ 인터뷰를 마치며 — “내가 받은 것을 조금이라도 돌려놓고 가고 싶습니다”

박규섭 회장 –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제 힘으로만 살아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 받은 사랑이 있었고, 군에서는 전우와 선후배가 있었으며, 사회에 나와서는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와 함께 새벽부터 농장에 나와 땀 흘리는 회원과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은 인생은 제가 받은 것을 조금이라도 돌려놓고 가고 싶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길에 떨어진 쓰레기 하나를 줍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고, 내가 가진 경험을 후배에게 들려주고, 외롭게 떠나는 분의 마지막 길에 잠시 서주는 것.

그런 작은 행동이 모이면 우리 사회는 분명 조금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자.”

그리고, “유수불쟁선(流水不爭先), 흐르는 물처럼 앞을 다투지 말고 내가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자.”

앞서려고 다투지는 않겠습니다.그러나 멈추지도 않겠습니다.

대가를 바라지는 않겠습니다.그러나 나눔을 멈추지도 않겠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용기라도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현역입니다. 그리고 제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박규섭 회장의 삶은 ‘화려한 이력’보다 그 이력 뒤에 놓인 한 가지 질문으로 모인다.

“내가 살아온 경험을 이제 누구를 위해 사용할 것인가.”

『인생 3막, 봉사로 실천하는 삶』은 그 질문에 대한 박규섭 회장의 대답이다. 군에서는 국가와 부하를 위해 책임을 다했고, 산업 현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으며, 이제는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경험을 나누고 있다.

정년 이후의 삶을 ‘은퇴’가 아니라 또 하나의 현역으로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는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도 묵직한 질문을 건넨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으로 무엇을 나눌 것인가.” 

  [코리안투데이]  WIA CORD로 생성한 QR <청시회 관련 도서 및 활동 영상 > © 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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