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38] 돌아가는 세 사람
5월 · 세 번째 문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138 · Book 1 「별이 모이다」

장비(張飛)의 첫 불평이 뒤뜰에 그대로 놓인 다음 날의 저녁이었다.
세 사람이 뒤뜰의 돌 위에 나란히 앉았다. 유비(劉備)가 가운데, 관우(關羽)가 왼쪽, 장비가 오른쪽. 해가 서쪽으로 반쯤 기울어 있었다. 세 사람의 그림자가 서쪽 담벼락 위에 한 줄로 늘어져 있었다. 세 그림자의 길이가 서로 다르지 아니하였다. 키는 달랐으나, 해의 각도가 세 사람을 한 줄로 늘여 놓고 있었다.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아니하였다. 다만 세 사람이 숨 쉬는 박자가 어제와 달랐다. 유비가 들이쉬면, 관우가 내쉬었다. 장비의 들이쉼이 그 중간에 끼어들었다. 세 박자가 한 가락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익덕."
유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장비가 고개를 돌렸다.
"예, 형님."
"어제 자네의 한 마디 덕분에, 오늘 저녁 세 사람의 그림자가 한 줄로 늘어져 있네. 그게 오늘 저녁 나의 발견일세."
장비는 한참을 말이 없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였다.
"형님. 저는 어제까지 형님 뒤에 세 걸음 떨어져 서 있는 자리에 있었사옵니다. 오늘 저녁 저는 형님의 오른쪽에 앉아 있사옵니다. 세 걸음 뒤의 자리와 오른쪽의 자리는 같아 보이지만, 다른 자리이옵니다. 어느 쪽이 옳은지 저는 아직 모르옵니다."
"익덕. 두 자리는 다른 자리이다. 다만 — 이 저녁에는 오른쪽의 자리가 나에게 더 필요한 자리였다. 내일 아침이 되면, 자네가 다시 세 걸음 뒤의 자리로 돌아가 주어도 좋다. 오늘 저녁만은, 오른쪽에 앉아 있어 다오."
장비의 오른쪽 눈가가 붉어졌다.
"운장."
유비가 이번에는 왼쪽을 보았다. 관우가 고개를 살짝 숙였다.
"자네는 오늘 저녁 왼쪽의 자리에 있다. 어제까지 자네의 자리는 내 오른쪽이었던 날이 더 많았지. 오늘 저녁 왼쪽의 자리는 나에게 익숙하지 아니한 자리이다. 그러나 — 익숙하지 아니한 자리가, 세 번째 걸음의 준비에는 오히려 맞는 자리일지도 모르겠다."
관우는 한참을 말이 없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대답했다.
"형님. 익덕이 오른쪽에 있고 제가 왼쪽에 있는 것은, 오늘 저녁 해의 각도 때문이옵니다. 내일 아침 해가 동쪽에서 뜨면, 우리 세 사람의 자리도 바뀔 것이옵니다. 다만 세 사람이 한 줄로 앉은 자리는 오늘 저녁과 같을 것이옵니다."
유비는 가볍게 웃었다. 관우의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세 사람의 위치가 바뀌는 속에서도 한 줄의 정렬은 변하지 아니한다는 것을, 관우는 해의 각도의 비유로 말하고 있었다.

그 저녁, 세 사람은 오래 말이 없었다. 다만 함께 돌 위에 앉아 있었다. 해가 담벼락 뒤쪽으로 완전히 넘어갔을 때, 세 그림자가 서쪽의 어둠 안쪽으로 한꺼번에 사라졌다.
그림자가 사라진 뒤에도 세 사람은 바로 일어나지 아니하였다. 오히려 그림자가 사라진 자리가 세 사람의 한 줄의 정렬을 한 결 또렷이 보여 주고 있었다. 숨 쉬는 박자가 이제는 거의 같았다. 들이쉼의 끝에서 내쉼이 시작되는 한 박자의 틈이, 세 사람 사이에서 같은 간격으로 열렸다가 닫혔다.
유비가 먼저 일어섰다. 관우가 두 번째로 일어섰다. 장비가 세 번째로 일어섰다. 세 사람이 뒤뜰의 작은 쪽문을 지나 관아 안쪽으로 들어갔다. 쪽문을 닫은 것은 장비였다. 오늘 저녁 오른쪽의 자리에 앉았던 장비가, 문을 닫고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유비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책상 앞에 앉았다. 지도의 세 번째 붉은 점 옆의 여덟 글자를 다시 읽었다. 新春之朝, 第三步發. 그 옆에 한 줄을 더 덧썼다.
오른쪽과 왼쪽이 오늘 저녁 한 줄로 선 자리에서, 세 번째 걸음이 시작된다.
그 밤, 장비의 창자루 옆에 관우의 청룡도가 기대어 서 있었다. 두 무기가 방 한 구석에 나란히 세워진 것은 여섯 해 만에 처음이었다. 두 무기 사이에 아주 작은 빈 자리가 있었다. 그 빈 자리가 유비의 적로의 안장이 내일 아침 기대어 설 자리였다.
뒤뜰의 한 줄의 정렬이, 세 무기가 놓인 방 한 구석의 정렬로 옮겨져 있었다. 내일 아침이 아닌, 새 봄의 어느 아침에 — 그 세 무기와 세 사람과 세 필의 말은 함께 남쪽으로 내려가게 될 것이었다. 그때의 남쪽은, 오늘 저녁 서쪽 해의 각도와 같은 각도로 세 사람을 한 줄로 늘여 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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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세 사람이 나란히 앉은 어느 저녁의 그림자가, 각자의 키가 달라도 한 줄로 늘어져 보이는 자리에, 당신께서 앉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그 자리는 하루의 해의 각도가 만들어 주는 자리이기도 하고, 세 사람이 함께 보내 온 한 해의 각도가 만들어 주는 자리이기도 하옵니다. 오늘 저녁 당신 곁의 그림자가 어떤 모양이신지, 서쪽 담벼락 위에서 한 번 보아 두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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