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오늘
1926년 10월 18일, 월요일입니다. 경성 사람들에게는 한 주가 다시 시작되는 아침이었습니다. 보름 전인 10월 1일에는 광화문 뒤편에 새로 지은 조선총독부 청사의 낙성식이 열렸고, 같은 날 종로 단성사에서는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막을 올렸습니다.
이날 하루의 신문 지면과 날씨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날짜가 확인된 굵직한 일들을 바탕으로, 이 월요일이 어떤 시간 위에 놓여 있었는지 차분히 짚어 보겠습니다.

그날의 경성이 무렵 경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조선총독부 새 청사였습니다. 1926년 1월에 업무를 시작했고, 10월 1일 시정기념일에 맞춰 낙성식을 열었다고 전해집니다. 경복궁 앞마당을 가로막고 선 이 건물은 식민 통치의 힘을 눈에 보이게 하려는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같은 날 단성사에서 막을 올린 〈아리랑〉은 한국 영화 최초의 대흥행작으로 꼽힙니다. 영화가 끝나면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고 합니다. 단성사 주인이 조선 사람 박승필이었다는 점도 자주 언급됩니다.
※ 10월 18일 당일의 상영 현황, 관객 수, 신문 기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성과 한반도넉 달 전인 6월 10일, 순종의 장례 날에는 학생과 시민이 거리로 나서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 뒤로도 조선공산당을 겨냥한 검거가 이어졌다는 기록이 있지만, 자료마다 시기가 7월과 8월로 엇갈립니다. 10월 18일에 검거가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총독은 사이토 마코토로, 1919년 8월부터 1927년 4월까지 자리에 있었습니다. 서슬 퍼런 단속 속에서도 사람들은 극장과 신문, 학교와 모임에서 저마다 숨 쉴 곳을 찾았습니다.

그날의 세계중국에서는 국민혁명군의 북벌이 한창이었습니다. 7월에 시작된 북벌군은 8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 싸움 끝에 우한 세 도시(우창·한커우·한양)를 차지했고, 우창은 10월 10일에 무너졌다고 전합니다.
영국에서는 긴 석탄 광부 파업이 끝나 가고 있었습니다. 17만 명이 넘는 광부가 일터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튀르키예에서는 새 민법이 시행되며 이슬람 법정이 문을 닫았고, 멕시코에서는 반란이 과나후아토까지 번졌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쿨리지, 영국 총리는 볼드윈이었습니다.
※ 위 사건들은 10월 한 달의 흐름이며, 10월 18일 당일의 일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경성 24시 – 월요일, 사람들의 하루월요일에는 사람 이야기를 해 봅니다. 아침나절 전차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사람, 골목에서 신문을 펼쳐 드는 사람, 해거름이면 극장 앞에 줄을 서는 사람이 있었을 겁니다. 다만 이날 누가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남은 기록은 찾지 못했기에, 특정한 인물이나 장면을 지어내지 않겠습니다.
확인된 것은 하나입니다. 이 가을, 경성의 극장에서는 조선 사람이 만든 영화를 보며 함께 우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100년의 거울항목
1926년
2025년영화 보기극장에서 변사와 함께 무성영화를 봄극장·스마트폰·스트리밍소식 듣기하루 한 번 신문, 검열을 거침실시간 영상과 알림큰 건물총독부 청사가 경복궁 앞을 가림광화문 광장과 복원된 궁임금과 물가는 이날 자료를 확인하지 못해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아리랑〉의 노래는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내일을 기다리며내일은 1926년 10월 19일 화요일입니다. 내일 아침 10시 10분, 다시 만나요.
THE KOREAN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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