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나는 직거래 장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추고, 지역 간 상생과 나눔까지 아우르는 명절형 경제 모델로 자리 잡으면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울 양천구가 전국 최대 규모의 설맞이 직거래장터를 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 [코리안투데이] 2026 설맞이 직거래장터 홍보 포스터(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
양천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오는 2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양천공원에서 ‘2026년 설맞이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장터는 전국 57개 지자체, 127개 업체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명절을 앞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이번 직거래장터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 규모와 품목의 다양성이다. 제철 과일과 수산물, 장류, 떡, 참기름, 한과 등 설 명절에 수요가 집중되는 제수용품과 지역 특산물 약 300여 개 품목이 한자리에 모인다. 생산자가 직접 판매에 나서는 방식으로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소비자는 시중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하고 품질이 검증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참여 지자체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자매결연 도시인 강화군, 부여군, 완도군을 비롯해 남양주시(배·딸기), 광양시(매실청·한우떡갈비), 남원시(곤드레밥·오곡찰밥) 등 각 지역의 대표 특산물을 앞세운 지자체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방문객들은 전국 각지의 농·수·축산물을 직접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어, 단순한 구매를 넘어 ‘전국 특산물 박람회’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천구는 장터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세심한 서비스도 함께 준비했다. 장터 내에는 자율 포장부스를 설치해 과대 포장을 줄이고 환경 부담을 낮췄으며, 구매 고객에게는 장터 인근 노상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주차권을 제공한다. 또 많은 물품을 구매한 방문객의 부담을 덜기 위해, 양천구 관내에 한해 당일 무료 배송서비스도 운영한다. 장보기의 번거로움을 줄이면서도 명절 준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직거래장터는 단순한 소비 행사에 그치지 않고, 나눔과 상생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양천구는 2023년부터 직거래장터 참여 업체들이 판매 수익금의 최대 5%를 자율적으로 기부하도록 유도해 왔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양천사랑복지재단을 통해 관내 그룹홈 아동·청소년 등에게 전달돼 왔으며,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은 2천7백만 원을 넘어섰다. 이번 설맞이 장터에서도 참여 업체들의 자발적인 기부가 이어질 예정으로, 명절에 소외되기 쉬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직거래장터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적지 않다.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윈윈’ 구조가 형성된다. 여기에 지역 간 교류와 상생, 나눔까지 결합되면서 직거래장터는 단기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양천구는 매년 명절 직거래장터를 통해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중소 생산자와 농어촌 지역의 소득 증대에 기여해 왔다.
‘2026년 양천구 설맞이 직거래장터’는 2월 5일과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양천공원에서 열린다. 행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양천구청 일자리경제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설맞이 직거래장터는 물가 부담을 덜면서도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상생의 장”이라며 “질 좋은 특산물과 제수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만큼, 많은 구민이 방문해 풍성하고 훈훈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명절 소비는 가계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양천구의 설맞이 직거래장터는 소비 절감, 지역 상생, 이웃 나눔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대안적 모델로 주목된다. 명절을 앞둔 이틀간의 장터가 단순한 구매 공간을 넘어, 지역과 지역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교류의 장으로 기능할지 관심이 모인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