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적갈색흰죽지 첫 관찰, 울산의 새로운 철새 기착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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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안양과천

 

태화강에서 국제보호조류인 ‘적갈색흰죽지’가 처음으로 관찰되며 울산이 멸종위기 철새들의 새로운 기착지로 부상하고 있다. 울산시는 2025년 3월 17일 오전, 태화강 하중도 물새관찰장에서 ‘적갈색흰죽지’ 세 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조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준위협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류로, 국내에서 관찰되는 경우가 드물다.

 

태화강 적갈색흰죽지 첫 관찰, 울산의 새로운 철새 기착지로 부상

  [코리안투데이] 울산태화강적갈색흰죽지 © 현승민 기자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수컷 한 마리와 암컷 두 마리로 구성돼 있었으며, 자연환경해설사와 시민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가 이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해당 개체는 관찰 당일 오후까지 다른 오리류와 함께 먹이활동을 한 후, 다음 날 오전 이전에 태화강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적갈색흰죽지는 전 세계에 약 16만에서 25만 마리 정도만 생존하고 있는 희귀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남저수지, 금강하구, 강릉남대천, 제주 등에서만 간헐적으로 목격된다. 몸 아래 배와 아래꼬리덮깃이 흰색이며, 수컷은 흰 홍채, 암컷은 검은 홍채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철새 전문가이자 짹짹휴게소 대표인 홍승민 씨는 “최근까지 부산 해안에서 월동하던 개체들이 번식지로 향하는 길에 태화강을 잠시 기착지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이 첫 방문인 만큼, 태화강이 철새들에게 안전한 휴식처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철새들의 지속적인 유입과 관찰을 위해 철새모니터요원, 자연환경해설사, 조류 통신원 등과 협력해 꾸준한 생태 모니터링과 보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번 적갈색흰죽지의 출현은 울산 태화강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 필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도시 생태관광 자원으로서의 가능성 또한 한층 높아졌다.

 

[ 현승민 기자 ulsangangnam@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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