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명칭의 유래와 구정이라는 표현을 지양해야 하는 역사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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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부천

 

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혼용해서 사용하는 구정이라는 단어에는 가슴 아픈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본래 우리 민족에게는 신정과 구정이라는 이분법적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직 정월 초하루인 음력 1월 1일만이 진정한 새해의 시작인 설날로 통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자신들의 명절 체계인 양력 1월 1일을 신정으로 규정하고, 상대적으로 우리 고유의 설을 오래된 설이라는 의미의 구정으로 격하시켜 부르게 강요하였습니다. 이는 민족의 정통성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명칭이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이를 올바른 이름으로 되찾아 불러야 할 당위성을 가집니다.

 

 [코리안투데이]  설날이라는 이름을 뺏긴 90년의 세월과 구정 속에 숨겨진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  © 김현수 기자

 

일제가 음력 설을 구정으로 부르게 한 것은 단순한 달력의 차이를 넘어선 문화적 말살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양력 과세를 강요하며 음력 설에 떡국을 끓이거나 세배를 하는 가정을 감시하고 탄압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억압 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꿋꿋하게 음력 설의 전통을 이어왔으나, 언어 생활 속에는 여전히 구정이라는 일제 식민 잔재의 용어가 뿌리 깊게 남게 되었습니다. 구정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옛날 설이라는 뜻을 넘어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을 근대화에 뒤처진 낡은 습속으로 치부하려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언어의 순화와 민족 자긍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구정 대신 설 또는 설날이라는 본래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해방 이후에도 설날이 온전한 제 이름을 찾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한때 이중 과세 방지를 명목으로 양력 설을 권장하기도 했으나, 국민들의 정서와 민속적 전통을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1985년에는 민속의 날이라는 임시 명칭으로 지정되었다가, 마침내 1989년에 이르러서야 설날이라는 본래 이름을 공식적으로 되찾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이름을 빼앗긴 지 약 90년 만에 이루어진 역사적 복원인 셈입니다. 이후 1991년부터는 설날을 전후로 한 3일간의 연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명실상부한 국가 최고의 명절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코리안투데이] 구정 대신 설날로 불러야 하는 이유와 민속의 날을 거쳐 되찾은 우리 고유 명절의 정체성  © 김현수 기자

 

오늘날 설날은 단순한 휴일을 넘어 가족 공동체가 모여 조상을 기리고 덕담을 나누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다짐과 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가치를 지닌 명절을 일본식 한자어이자 비하의 의미가 섞인 구정으로 부르는 것은 우리 스스로 문화적 품격을 낮추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역사 인식은 거창한 구호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 하나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번 설 명절부터는 주변인들에게 구정 잘 보내라는 인사 대신 설날 잘 보내라는 따뜻한 인사를 건네보는 것이 어떨까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설날을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로 정의하며 그 역사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명칭의 정의와 유래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 https://www.korean.go.kr )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 속에 숨겨진 역사의 무게를 이해한다면, 설날이라는 이름이 주는 민족적 일체감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이름은 존재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설날이라는 예쁜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는 일은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물려주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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