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좋은 봄날, 숲속에서 펼쳐지는 책 한 권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나무 그늘 아래, 아이 손에 들린 그림책 한 장, 부모와 함께 나누는 작은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소중함과 가족의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안성시 양성작은도서관이 4월부터 운영하는 **‘숲속 그림책방’**은 그런 순간을 선물한다.
매주 토요일, 운수암, 미리내성지, 비봉산, 석남사 계곡, 안성맞춤랜드 등 안성 곳곳의 숲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독서활동이 아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자연을 거닐고, 꽃을 관찰하며, 민들레 씨앗을 불고, 솔방울을 주워 모으며, 책 속 이야기와 자연을 연결해 세대를 잇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다.
![]() [코리안투데이] 숲속에서 피어난 그림책 한 권의 힘 © 이명애 기자 |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은 멀다’, ‘아이와 대화할 시간이 없다’는 어른들에게 숲속 그림책방은 그 틈을 넓혀준다. 아이에게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장, 부모에게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자연을 느끼는 것”,
그 단순하지만 깊은 경험이 바로 아이의 기억 속 행복한 어른의 얼굴로 남는다.
숲속에서, 책 한 권으로 시작하는 소통.
이 작은 그림책방이 안성의 가족들에게 남기는 건 단지 독서의 시간이 아닌, 가족과 자연, 그리고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연결일 것이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