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가 곧 내 삶이지” – 60년 이상 거주한 토박이 24명 신규 선정

 

서울 중구가 60년 이상 거주한 주민 24명을 신규 발굴해 토박이패를 증정하며, 지역 전통문화 보존과 주민 예우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999년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 조례 제정을 통해 지원을 확대했으며, 현재까지 총 264명이 공식 인증받았다.

 

“중구가 곧 내 삶이지” – 60년 이상 거주한 토박이 24명 신규 선정

 [코리안투데이] “중구가 곧 내 삶이지” – 60년 이상 거주한 토박이 24명 신규 선정  © 지승주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지난 22일, 60년 이상 중구에 거주한 주민 24명을 신규 발굴해 토박이패를 증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구의 공식적인 토박이 인구는 총 264명에 이르며, 이들은 모두 중구의 역사를 직접 경험한 산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신규 토박이 중에는 80년 동안 중구에 거주한 최고령 토박이와 두 쌍의 부부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중구는 1999년부터 지역 주민 중 오랜 기간 거주한 이들을 발굴해 토박이로 인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특별시 중구 토박이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이들을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토박이로 인증받은 주민들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중구는 종량제 봉투 60ℓ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주민등록 등본 등 6종의 증명서 발급 수수료를 면제하며,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50% 감면해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토박이로 인증된 주민들은 ‘중구 토박이회’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 지역 내 전통문화 보존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1999년에 결성된 중구 토박이회(회장 정동기)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서울의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과거 서울의 생활상을 기록한 ‘장소팔 만담집’ 발간, ‘토박이 사진전’ 개최, 전통문화 유적지 탐방 및 문화재 지킴이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정동기 토박이회 회장은 “중구가 좋아서 살아왔을 뿐인데 이렇게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예우받으니 감사하다”며 신규 토박이들을 환영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토박이 어르신들은 그 누구보다도 중구를 잘 아는 지역 전문가들”이라며,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이 지닌 경험과 역사를 바탕으로 중구의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토박이들의 이야기는 곧 서울의 역사다. 중구의 전통과 문화가 현재와 미래의 주민들에게도 생생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구는 명동, 남산, 청계천,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 등 서울의 중심지를 품고 있다. 60년 이상 중구에 거주하며 서울의 변화를 직접 체험해온 토박이들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김길성 구청장은 “중구 토박이 어르신들이 오랜 세월 동안 중구를 지켜온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예우하고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토박이 사업을 강화할 의지를 밝혔다.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