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동 ‘호수 위의 피아노’가 문화 감성을 담아 세종 도심을 물들인다. 도심 속 숨겨진 터널이 음악으로 빛난다.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이 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지하터널에 길거리 피아노를 설치하고 11월 30일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호수 위의 피아노’는 주민 제안으로 탄생한 사업이다.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시민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일상에 음악이 스며들며, 걷는 길 위에서도 감성이 피어난다. 터널 안 피아노는 누구나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다. 호수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부터 잠시 머문 방문객까지, 누구든 피아노 앞에 앉아 손끝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 [코리안투데이] 어진동 호수터널에 울려퍼진 봄의 선율 © 이윤주 기자 |
단순한 악기가 아닌,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도심 안에서 숨 고를 수 있는 문화 쉼터이자 예술 놀이터가 마련된 셈이다. 피아노는 단순히 설치에 그치지 않는다. 어진동은 피아노를 중심으로 ‘아이들 피아노 버스킹’ 같은 작은 공연을 기획 중이다. 지역 어린이들이 배운 음악을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며 경험을 쌓고, 나아가 음악으로 세대 간 연결이 이루어진다.
이는 동네의 교육문화 수준을 높이고 공동체 정서를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음악은 공간을 따뜻하게 만든다. 터널이라는 낯선 장소가 음악을 통해 친근한 감성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어진동은 이번 피아노 설치를 시작으로, 소통 중심의 다양한 마을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문화가 흐르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어진동의 도시정책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시민이 제안하고, 동네가 함께 만든 ‘호수 위의 피아노’는 단순한 설치물이 아니다. 이는 일상 속에서 문화와 감성이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이자 실천이다.
누구나 멈춰 설 수 있고, 잠시 연주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의 손끝에서 생기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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