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것이 치유의 시작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피할 수 없다. 인간관계, 실패, 과거의 후회와 같은 다양한 경험은 때로는 깊은 고통으로 남는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많은 방법을 시도하지만, 정작 중요한 시작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바로 ‘나를 아는 것’이다. 자기 이해는 치유의 문을 여는 열쇠이자, 상처를 딛고 새로운 길을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한때 자신을 끊임없이 탓하던 시기를 겪었다. “왜 나는 항상 이렇게 되는 걸까?”라는 질문 속에서 무기력과 자책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어느 날, 내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연습을 시작했다.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인지, 슬픔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지 천천히 탐구하면서 깨달았다. 문제는 단지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에 반응하는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 데 있었다.

 

자기 이해는 자신의 감정, 생각, 그리고 행동을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복적으로 비슷한 문제에 부딪힌다면 그것이 외부 요인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내면에 해결되지 않은 상처가 작용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자기 이해를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상처에 휘둘리지 않고, 그것을 통제할 힘을 얻게 된다.

 

치유는 단순히 상처를 잊는 것이 아니다. 상처를 마주하고 그 의미를 재해석하며, 나아가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쉽지 않다. 때로는 자신을 직면하는 것이 두렵게 느껴질 수 있다. 과거의 실수, 숨기고 싶었던 약점, 회피했던 감정을 바라보는 일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다.

 

나를 아는 것이 치유의 시작

 [코리안투데이] 자기 이해 © 김미희 칼럼니스트

그렇다면, 자신을 아는데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첫 번째로,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느낀 감정은 무엇이고,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매일 기록해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다. 두 번째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나는 왜 이 선택을 했는가?” “이 상황에서 내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 내면의 진실을 드러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타인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때로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자신을 타인의 시각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자기 이해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상처에 갇히지 않게 된다. 상처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치유와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이해가 완성이 없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치유 역시 완벽하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다.

 

나를 아는 것은 단순한 자기 탐구를 넘어선다. 그것은 곧 치유의 시작이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다. 오늘부터라도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자. 그 첫걸음이 당신의 삶을 더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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