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운 초대전, 신화에서 아이돌까지 미디어가 조작한 현대인의 욕망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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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유영운 초대전 《이미지의 잔상과 편집 – 신화에서 아이돌까지 반복되는 욕망》이 2026년 2월 28일부터 3월 27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슈갤러리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는 대중문화 속의 슈퍼히어로와 미디어 스타, 그리고 정치인과 스포츠 영웅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실체라고 믿어온 이미지의 본질을 유쾌하게 비틀어온 유영운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집약한 자리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인물들이 실제 모습이 아닌, 특정한 상징과 기호로 편집된 결과물일 수 있다는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조형 예술로 풀어냅니다.

 

 [코리안투데이] 슈퍼히어로에서 아이돌까지, 우리가 안다고 믿었던 이미지의 가공된 실체를 묻다   © 김난희 기자

 

유영운 작가는 세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조각에 대한 예술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홍익대학교 조소과에 다시 입학하여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회화와 조각, 설치 미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근간이 되었습니다. 그의 작업은 슈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가상의 캐릭터부터 현실 세계의 아이돌과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대중이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이미지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그 인물들을 직접 대면한 적이 없지만, 미디어가 주입한 몇 가지 상징적 특징만으로 그들을 안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작가는 바로 이러한 인식의 오류와 이미지의 구조적 허상을 시각화합니다.

 

이번 유영운 초대전의 가장 큰 시각적 특징은 작품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미디어의 파편들입니다. 과거 조소 작업에서 색채 사용이 드물던 시기부터 작가는 과감하게 색을 입히고 종이라는 비전통적 매체를 도입해왔습니다. 작품의 표면에는 신문, 광고지, 인쇄물 등 현대 사회의 미디어 정보를 상징하는 종이 파편들이 촘촘하게 집적되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작품들은 팝아트처럼 화려하고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관람객이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이미지가 어떻게 조각나고 재조합되었는지 목격하게 됩니다. 이는 웃음 뒤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만의 독특한 소통 방식입니다.

 

 [코리안투데이]미디어 파편으로 쌓아 올린 조형 실험, 두바이가 주목한 유영운의 입체와 평면   © 김난희 기자

 

작가는 과거 마이애미 SCOPE Art Show를 통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바 있으며, 당시 엘비스 프레슬리 작품이 두바이 왕자에게 판매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두바이 왕자의 요청으로 아랍권 유명 인사 12명을 단 한 달 만에 제작해야 했던 프로젝트는 작가에게 이미지의 이동과 소비를 몸소 체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15명 이상의 어시스턴트와 분업 시스템을 가동해 완성한 이 경험은 이후 소더비 뉴욕 경매 출품과 서울옥션 판매 등으로 이어지며 그를 국제적인 작가 반열에 올렸습니다.

 

전시장에서는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 작업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가에게 조각이 미디어 이미지의 파편이 실제로 쌓이고 붙는 물리적인 과정이라면, 회화는 이미지가 인간의 머릿속에서 번지고 왜곡되는 심리적인 층위를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입체와 평면이라는 서로 다른 언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보고 믿는 것이 과연 진실인지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던집니다. 이번 유영운 초대전은 2026년 2월 24일 현재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성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전시와 관련된 상세 정보 및 작가의 포트폴리오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김난희 기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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