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39] 세 번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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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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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39] 세 번째 문

5월 · 세 번째 문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139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139 헤더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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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안 14년(서기 209년) 새 봄의 어느 아침, 세 필의 말이 남양(南陽) 와룡강(臥龍崗)의 사립문 앞에 다시 섰다.

유비(劉備)는 쉰아홉의 문턱이 아니라, 마흔여덟의 봄이었다. 관우(關羽)와 장비(張飛)도 각기 한 살씩 더 먹었다. 새 봄의 공기가 부드러웠다. 사립문 위의 세 글자는 같은 자리에 걸려 있었다. 臥龍崗.

그러나 오늘 아침에는 한 가지가 달랐다. 문이 열려 있었다.

유비는 말에서 내리기 전에, 한참을 문 안쪽을 바라보았다. 사립문 안쪽의 마당이 오늘 아침에는 비어 있지 아니하였다. 마당 가운데 대나무 아래에, 한 사람이 나무 의자 위에 앉아 있었다. 수염은 아직 길지 않았다. 수염 없는 얼굴이 새 봄의 햇빛에 조용히 빛났다. 손에는 부채 한 자루가 들려 있었다. 여름의 부채였다.

유비가 말에서 내렸다. 관우와 장비가 뒤에서 말을 내렸다. 유비는 사립문 앞에 한 걸음 떨어져 섰다. 관우와 장비는 다섯 걸음 떨어져 섰다. 유비가 두 손을 모아 문 안쪽을 향해 예를 올렸다.

"오늘 아침 세 번째로 이 문 앞에 섰사옵니다. 공명 선생이신지요."

마당 안쪽의 사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부채의 끝이 가볍게 기울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맑았다.

"유황숙(劉皇叔). 오늘 아침까지 두 번 돌아가신 걸음이, 저에게는 세 번의 걸음보다 더 먼 걸음이었사옵니다. 들어오시지요."

유비가 사립문을 지나 마당 안쪽으로 들어갔다. 관우와 장비는 사립문 밖에 그대로 섰다. 유비의 발자국이 마당의 흙 위에 세 걸음 찍혔다. 세 번째 걸음의 자국이, 대나무 아래 의자 바로 앞에 닿았다.

제갈량(諸葛亮)이 의자에서 일어섰다. 키가 보통 사람보다 한 치 정도 더 컸다. 어깨가 가늘었으나 곧았다. 얼굴이 맑았다. 스물일곱을 갓 넘긴 스물여덟의 봄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렸다. 예가 먼저 끝난 쪽은 공명이었다. 그는 한 걸음 물러서서 의자를 유비 쪽으로 비워 주었다.

"오늘 아침 이 집의 주인은 황숙이옵니다. 의자는 황숙의 자리이옵니다."

유비가 짧게 고개를 저었다.

"선생. 의자는 선생의 자리이옵니다. 저는 여기 바닥에 무릎을 꿇어도 오늘 아침은 달지 아니하옵니다."

삼국지 365 Day 139 중간 일러스트

두 사람이 결국 의자 없이 마당의 돌 위에 함께 앉았다. 공명이 부채를 가볍게 펴서, 유비의 얼굴 쪽으로 그 바람을 조금 불어 주었다. 봄바람이 부채의 펼침으로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황숙. 세 걸음의 뒤에, 이 사내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사옵니다."

"예. 말씀하시옵소서."

"황숙께서 세 번을 걸어 오신 까닭은 — 한 사람의 이름을 얻기 위하심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하심이었사옵니다. 이름은 편지 한 통으로도 얻을 수 있사옵니다. 마음은 세 번의 걸음이 있어야 비로소 하나의 문으로 들어오실 수 있사옵니다. 그 차이를 황숙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사옵니까."

유비는 한참을 말이 없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한 마디를 했다.

"선생. 저는 알지 못하고 세 번을 걸어 왔사옵니다. 세 번째의 오늘 아침, 선생의 이 문 안쪽에서 그 차이를 비로소 배워 가고 있사옵니다."

공명이 가볍게 웃었다. 그 웃음이 가볍지 아니하였다.

"황숙. 알지 못하고 세 번을 걸어 오신 것이, 오히려 오늘 아침의 문을 여는 데에 필요한 조건이었사옵니다. 알고 계셨다면 — 이 문은 오늘 아침에도 닫혀 있었을 것이옵니다."

유비의 눈가가 붉어졌다. 마흔여덟의 사내가 스물여덟의 사내의 한 마디 앞에서 붉어지는 자리는, 세상에서 그리 흔한 자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와룡강의 마당 위에서는, 그 자리가 자연스러운 자리였다.

공명이 부채를 접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황숙. 이 사내의 이름은 제갈량, 자는 공명이옵니다. 스물여덟 해의 안쪽에서, 황숙의 세 걸음이 이 사내의 문을 열어 주셨사옵니다. 오늘 아침 이 마당의 돌 위에서, 이 사내는 황숙의 세 번째 걸음의 자국 하나를 — 앞으로의 한 생(生)의 첫 자국으로 받아 두겠사옵니다."

유비는 대답하지 아니하였다. 대답 대신 두 손을 바닥 위에 짚었다. 공명이 유비의 두 손 위에 자기 두 손을 포갰다. 두 사람의 네 손이 마당의 흙 위에서 겹쳐졌다.

사립문 바깥에서 관우와 장비가 그 광경을 보았다.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다만 관우가 고개를 숙였고, 장비가 오른쪽 주먹을 자기 가슴 위에 가볍게 얹었다. 장비의 주먹이 가슴 위에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두 움직임 사이의 한 결의 틈이, 세 번째 걸음의 문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봄바람과 같은 박자였다.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린 것은 오늘 아침뿐이었으나, 그 열림이 스무 해 뒤의 스무 해를 여는 열림이었다. 와룡강의 사립문 위의 세 글자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걸려 있었지만, 그 세 글자의 뜻은 오늘 아침 이후로 한결 더 깊은 뜻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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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139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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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세 번의 걸음으로 여신 문의 안쪽에, 한 사람의 마음이 기다리고 계시는 일이 있지요. 이름은 편지 한 통으로 얻을 수 있어도, 마음은 세 번의 걸음으로만 얻을 수 있사옵니다. 오늘 당신께서 세 번 걸어가시고 싶은 문이 혹시 있으신지요. 있으시다면, 첫 걸음의 서리와 두 번째 걸음의 누런 풀 위의 자국을 — 두려워하지 마시고, 조용히 찍어 두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세 번째 걸음의 문은, 그 두 걸음의 자국을 이미 기억하고 당신을 맞을 것이옵니다.

📅 내일 Day 140: 기다리는 자의 뜰

"세 번째 문이 열린 그 오전, 유비와 공명이 마당의 의자 옆에서 두 번째의 긴 대화를 시작했다. 대화의 중간에, 공명이 마당의 한 구석의 흙 위에 손가락으로 지도 하나를 그리기 시작했다." — 연삼흠 박사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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