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브릿지] 제1권 · 제14장 · 중국과 한국 조부모의 육아 역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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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제가 처음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한 젊은 어머니가 두 손에 가득한 짐을 들고 아이를 조부모에게 맡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장면은 곧 중국에서의 ‘격대 육아’라는 독특한 양육 방식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중국 상하이 과학육아기지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도시 지역 영유아의 73.4%가 조부모를 주 양육자로 두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맞벌이 가구에서 조부모 돌봄 비율이 15.5%에 불과한 것과는 크게 대조적입니다. 중국에서 조부모는 단순한 보조자가 아니라 사실상의 주 양육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버 브릿지 주제 이미지

중국의 0~3세 영아 보육 시설 입소율은 7.8%에 불과합니다. 이는 맞벌이 부부가 부모 세대에게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반면 한국은 보육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 조부모 의존도가 낮습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맞벌이 가구에서 0~2세 영아의 주 돌봄자는 어머니가 55.2%, 아버지가 20.2%, 조부모가 15.5%입니다.

중국의 조부모는 ‘풀타임 양육자’로, 특히 도시에서는 6세 미만 아동의 약 60%가 조부모의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조부모가 ‘방과 후 지원군’에 가깝습니다. 이 차이는 보육 인프라의 차이와 함께,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의 유산, 도농 간 인구 이동 등의 사회적 배경에서 기인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조부모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중국의 조부모들은 손자녀 양육을 은퇴 후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며, 이는 가족 내 존재 증명의 한 형태로 작용합니다. 반면 한국의 조부모는 ‘황혼 육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며, 돌봄을 ‘희생’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보육 인프라는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조부모 돌봄수당과 같은 정책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조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부모가 기대하는 돌봄 보상과 실제 지원금 사이의 괴리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실버 브릿지 데이터 그래프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조부모의 역할이 단순한 양육을 넘어 사회적 연결 고리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두 나라의 조부모 모두 손자녀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자신의 존중받는 노년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 책 「실버 브릿지: 두 나라의 늙어감」 제14장에 더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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