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소년이 보청기의 도움으로 소리를 빛깔로 바꿔 보는 그림책이 나왔다. 지승주 작가가 쓴 《토리가 본 세상: 소금산 무지개》다. 무대는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소재는 다섯 가지 감정의 색깔이다. 음악을 듣는 방식이 아니라 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바꿔 놓은 설정이 축이다.
장애이해교육 그림책은 최근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교실에서 활용도가 늘었다. 다만 상당수가 등장인물의 장애를 설명하는 선에서 멈춘다. 해외에서도 소리를 색이나 촉감으로 바꿔 보여주는 감각 치환 그림책은 꾸준히 나오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흔한 소재가 아니다. 이 책은 청각을 시각으로 옮기는 장치를 이야기 축으로 삼는다. 보랏빛 설렘, 은빛 용기, 초록의 숨결, 무지개 환희, 분홍빛 약속. 다섯 장면마다 서로 다른 감정에 색을 입히고, 그 색을 다시 소리와 잇는다.
목차는 작가소개와 등장인물소개로 문을 연다. 이어 출발: 보랏빛 설렘(1~2장면), 도전: 은빛 용기(3~5장면), 교감: 초록의 숨결(6~7장면), 절정: 무지개 환희(8~10장면), 여운: 분홍빛 약속(11~12장면) 순으로 다섯 장, 총 12개 장면을 배치했다. 작가의 말과 판권지로 마무리한다. 배경은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케이블카와 출렁다리, 스카이타워다. 판형은 별도 규격을 새로 짠 커스텀 판형을 썼고, 분류는 일반 단행본에 해당하는 그림책이다.
원고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루루는 토리에게 묻는다. 오늘은 소금산에서 어떤 무지개 소리를 들려줄 거니. 엄마 엘라는 소금산 그랜드밸리에 도착해 이렇게 안내한다. 여기가 바로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란다. 케이블카 앞에서 토리는 말한다. 케이블카가 움직일 때마다 보랏빛 바람 소리가 나요. 출렁다리 앞에서 겁먹은 토리에게 엄마는 답한다. 무서워하지 마, 루루가 들려주는 은빛 노래를 따라 한 발씩 가보자. 스카이타워에 올라서는 소리들이 무지개처럼 합쳐졌다고 말한다.
문장은 유아·어린이 눈높이로 짧게 끊었다. 보청기를 쓰는 아동과 그 가족이 1차 독자다. 장애이해교육을 진행하는 교사도 참고자료로 쓸 만하다. 겁먹은 아이를 다독이는 엄마 엘라의 대사는 아이보다 부모 쪽 정서에 더 가깝게 읽힌다. 음악과 미술을 잇는 감각 체험을 따라가다 보면 정서적 성장과 창의성을 자연스럽게 건드리는 구성이다. 케이블카·출렁다리·스카이타워라는 실재하는 관광지 동선을 그대로 따라가는 점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실제 여행지를 무대로 삼은 만큼, 책을 읽은 뒤 같은 동선을 따라가 보는 독후 활동도 가능하다.
이 시리즈는 공항, 유람선, 군산에 이어 이번에 소금산을 무대로 삼았다. 다음 편이 어느 지역을 배경으로 삼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토리가 본 세상: 소금산 무지개》는 정가 15,000원, EPUB3·PDF 형식 전자책으로 2026년 7월 11일 출간됐다.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며, WIA Book 도서 상세 페이지(https://wiabook.com/books/toriga-bon-sesang-sogeumsan-mujigae-ko/)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바로 열기 ·
⇓ PNG 다운로드
스마트폰의 WIA Code 스캐너로 이 화면을 약 40초 비추면 기사 전체가 폰에 저장됩니다 — 인터넷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WIA Code 스캐너 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