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그림책 『바람이 불어와도 괜찮아』, 아이의 불안을 날씨로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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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학교 가는 길이 유독 무겁고, 친구의 웃음소리도 차갑게만 들리는 아이가 있다. 최인영 작가의 그림책 『바람이 불어와도 괜찮아』는 이런 아이의 마음을 안개와 마음 돋보기라는 두 가지 장치로 풀어낸다. 불안이라는 단어를 앞세우는 대신 날씨의 감각으로 먼저 보여주는 방식이 이 책의 결을 다른 그림책과 가른다. WIA Book이 2026년 8월 1일 EPUB2·EPUB3·PDF 전자책으로 선보인다.

아동 정서 그림책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에서 꾸준히 늘어난 갈래다. 등교 거부, 분리불안, 또래관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아이가 늘면서 감정을 언어로 설명하기보다 이미지와 은유로 풀어내는 그림책이 학교 현장과 가정에서 함께 읽히는 사례가 많아졌다. 해외에서도 아이의 불안을 날씨, 색깔, 계절 같은 자연물에 빗대는 서사 문법은 이미 폭넓게 쓰이고 있다. 『바람이 불어와도 괜찮아』도 이 흐름 위에 있으면서, 안개·바람·햇살·소나기라는 네 가지 날씨를 레오의 감정 변화 단계마다 겹쳐 놓는 점에서 결이 조금 다르다. 아이가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이름 붙이기 전, 몸으로 먼저 느끼는 감각에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선택이다. 전자책이라는 형식도 이 결을 거든다. 종이 유통을 거치지 않고 EPUB2·EPUB3·PDF로 동시에 서비스되는 만큼,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아이와 부모가 언제든 펼쳐 볼 수 있고, 잠자리 독서처럼 화면 하나로 곧바로 이어갈 수 있는 접근성도 갖췄다.

[코리안투데이] 신간 《바람이 불어와도 괜찮아》 표지 © 코리안투데이 편집국저자 최인영은 어린이의 마음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시선으로 이 이야기를 썼다. 등장인물 레오는 특별한 사건 없이도 아침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아이다. 작가는 레오가 겪는 불안을 극복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가는 날씨로 그린다. 책 말미에 실린 작가의 말에는 이런 관점이 직접 담겨 있어, 이야기의 전개와 저자의 문제의식이 같은 방향을 향한다는 점이 확인된다.

본문은 무거운 아침 발걸음으로 시작해 뾰족하게 들리는 목소리, 나만 혼자인 창가, 복도에서 마주친 가시로 이어지며 레오가 마주치는 불안의 장면을 하나씩 쌓는다. 이야기는 소나기가 내리는 날과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품을 거쳐 엄마가 건넨 마법 돋보기에서 전환점을 맞고, 안개 속에서 찾아낸 미소, 다시 만난 따뜻한 교실, 노을빛으로 물든 가벼운 배낭까지 이어지며 총 10장과 작가의 말로 마무리된다. 원고에는 “오늘 아침, 레오의 마음에는 짙은 안개가 꼈어요. 대문 밖을 나서려는데 안개 속에서 자꾸만 무서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요”라는 문장이 실려 있는데, 짧은 문장과 여백을 살린 구성이 아이의 호흡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짜여 있다. 장 제목마다 감정의 위치를 드러내는 공간이 등장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창가, 복도, 교실처럼 학교 안 익숙한 장소들이 불안이 쌓이는 지점이자 회복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겹쳐 쓰인다.

1차 독자는 학교생활이 버겁거나 아침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초등학생이다. 하지만 이 책의 활용도는 어른 쪽에서 더 크게 드러난다. 아이의 표정 변화를 매일 지켜보면서도 정작 그 안을 들여다볼 언어를 갖지 못한 부모, 교실에서 유독 조용한 아이를 매일 마주치는 교사가 함께 펼쳐 볼 때 이야기의 결이 더 잘 읽힌다. 그림책 한 권을 아이와 나란히 읽는 시간 자체가 대화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상담이나 교실 활동 자료로도 활용할 여지가 있다. 레오가 마음 돋보기로 무엇을 보게 되는지를 아이 스스로 짚어 보게 하는 질문 하나만으로도 대화는 시작될 수 있다. 학년 초, 새 학기처럼 아이가 낯선 환경에 놓이는 시기에 곁에 두기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바람이 불어와도 괜찮아』는 안개가 걷히는 과정을 서두르지 않는다. 레오가 마음 돋보기를 손에 쥐고도 곧바로 웃지 않는다는 점이, 이 책이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음으로 확인할 지점은 레오의 이야기가 실제 교실과 가정의 대화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그리고 마음 돋보기라는 장치가 후속 독서 활동으로 어떻게 확장될지다. 저자 최인영이 쓴 이 책은 정가 1만 원, EPUB2·EPUB3·PDF 전자책으로 8월 1일 출간되며 WIA Book 도서 상세 페이지(https://wiabook.com/books/barami-buleowado-gwaenchanha-ko/)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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