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 앞에서 한 발짝도 떼지 못하던 아기 거북이가 작은 용기 하나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강지연 작가의 신작 그림책 『초록북』이 이 여정을 그려 2026년 8월 1일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반짝이는 초록색 등껍질을 가진 아기 거북이 초록북이 낯선 세상 앞에서 망설이다 친구들의 응원을 받아 마침내 바다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처음 마주하는 낯선 환경 앞에서 머뭇거리는 모든 아이에게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말을 건넨다.
유아 그림책 시장에서 자존감과 감정 발달을 다루는 창작동화는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늘어난 갈래다. 두려움을 낯설게 그리지 않고 성장의 자연스러운 한 과정으로 풀어내는 서사는 국내외 창작 그림책이 공통으로 택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직접적인 훈계 대신 캐릭터의 감정 변화로 전달하는 것도 이 흐름의 특징이다. 『초록북』 역시 이 흐름 위에서 두려움과 용기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 이야기의 무게를 둔다. 아이 스스로 감정을 이름 붙이고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그림책이 부모들 사이에서 꾸준히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현장에서도 사회성과 정서 발달을 함께 다루는 그림책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이런 흐름과 맞닿은 창작물이 계속 나오는 배경이 된다.
책은 저자소개와 작가의 말을 포함해 모두 10개 장으로 구성된다. 넓은 바다 앞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돼, 무서워서 한 발짝 물러서는 장면을 지나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순간으로 이어진다. 이후 용기를 내어 내딛는 한 걸음, 첫 바다 여행, 문어 할아버지의 칭찬, 파도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바다 친구들과의 모험까지 순서대로 쌓인다. 마지막 장은 내일은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릴까라는 물음으로 다음 이야기의 여지를 남겨둔 채 닫힌다. 두려움에서 시작해 작은 성취로 끝나는 이 흐름은 아이가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감정의 변화를 체험하도록 짜여 있다.
3세부터 7세 사이, 처음 유치원이나 학교를 앞둔 아이에게 맞춰 이야기 호흡을 짧게 끊었다. 부모가 곁에서 함께 읽으며 아이의 망설임에 말을 걸어줄 수 있도록 장면마다 그림 비중을 넉넉히 잡았다. 취침 전 낭독용으로도, 새로운 환경을 앞두고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대화의 실마리로도 쓸 수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자신감과 사회성을 함께 다루는 자료로 삼기에도 무리가 없는 구성이다.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이라면 서로 다른 나이의 아이들이 함께 읽으며 각자의 속도로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저 넓은 바다로 나가 볼까?” 초록 등껍질을 반짝이며 묻던 초록북은 곧바로 “너무 무서운걸”이라며 모래사장으로 한 발짝 물러선다. 원고 속 이 장면이 책 전체의 정서를 정직하게 보여준다. 겁먹은 마음을 다그치지 않고, 그 곁에 손 내미는 친구를 세워두는 방식이 이 그림책이 택한 태도다. 두려움을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감정으로 다루는 지점에서, 이 책은 흔한 용기 이야기와 결이 갈린다. 물러섰던 발걸음이 다시 앞으로 향하기까지, 초록북 곁을 지키는 건 거창한 가르침이 아니라 친구의 손과 몇 마디 칭찬이다.
초록북이 파도를 만나고 바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이후 장면들을,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며 직접 확인할 차례다. 어떤 말로 아이의 첫걸음을 응원할지 고민하는 부모라면, 문어 할아버지가 건네는 칭찬의 말을 눈여겨볼 만하다. 『초록북』은 강지연 지음, WIA Book 발행으로 2026년 8월 1일 전자책(정가 1만 원)으로 출간된다. 도서 상세 정보와 구매는 위아북 홈페이지(https://wiabook.com/books/chorokbuk-ko/)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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