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아니라 태도를 묻는 동화책이 나왔다. WIA Book이 8월 1일 펴낸 최해령 작가의 전자책 「선생님이 말해주는 인생의 이야기」는 “공부를 왜 하는가”라는 흔한 질문에 흔치 않은 답을 내놓는다. 좋은 점수, 부모의 칭찬, 혼나지 않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인내심과 바른 태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으로서의 공부를 그린다. 초등 저학년을 위한 짧은 이야기 안에 학습과 인생을 함께 묻는 질문을 눌러 담았다.
초등 저학년 대상 창작동화 시장에서 학습 동기를 다루는 작품은 많지만, 대개 결과를 미끼로 삼는다. 성적이 오르면 무엇을 얻는지, 노력하면 어떤 보상이 따르는지를 먼저 보여주는 식이다. 이 책은 순서를 뒤집는다. 결과보다 과정, 보상보다 태도를 앞세운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로 질문을 옮기게 된다. 인성교육을 소재로 삼되 훈계조로 흐르지 않으려는 시도가 서사 곳곳에서 읽힌다. 교훈을 직접 말하는 대신 대화 장면 속에 심어두는 방식이라 저학년 독자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주인공 해룡이와 반 친구들이 있다. 원고 발췌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평소처럼 수업 중 선생님께서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미래에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 알려주셨어요. 해룡이네 반 친구들은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집중해서 들었어요.” 교실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시작한 대화가 삶의 태도를 배우는 자리로 확장되는 흐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목차는 저자 소개와 본편 「선생님이 말해주는 인생의 이야기」 두 축으로 짜여 있어 짧은 분량 안에서도 이야기에 곧바로 몰입하도록 구성했다. 별도의 삽화 설명이나 부록 없이 대화와 서술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담백한 구성이다.
독자 대상은 초등학생과 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보호자·교사다. 공부 습관을 막 잡아가는 저학년 아동에게는 학습의 이유를 스스로 정리하는 계기가 되고, 자녀나 학생의 학습 태도를 고민하는 어른에게는 대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학교생활, 성장, 자기계발을 아우르는 키워드 구성도 이런 이중 독자층을 겨냥한다. 최근 어린이책 시장에서 성적 중심 학습서 대신 인성과 태도를 다루는 논픽션형 창작동화가 꾸준히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책 역시 그 흐름 안에서 읽힌다. 짧은 이야기 안에 질문과 대화를 촘촘히 배치한 구성은 취침 전 독서나 교실 낭독 자료로도 활용할 여지를 남긴다. 분량이 길지 않아 혼자 읽기를 막 시작한 아동도 부담 없이 완독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은 오래된 과제이면서도 매년 방식이 달라지는 영역이다. 정답을 주입하는 대신 질문을 던지고 아이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방식이 국내외 초등교육 논의에서 꾸준히 힘을 얻어 온 배경도 이 책의 문제의식과 맞물린다. 지식 전달 중심의 학습법이 한계를 드러낼 때마다 태도와 습관을 강조하는 접근이 다시 확산 온 흐름 역시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과 겹친다. 「선생님이 말해주는 인생의 이야기」가 그런 흐름 속에서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는 독자가 해룡이와 함께 선생님의 질문을 따라가 보면 가늠할 수 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해룡이와 친구들이 선생님의 질문에 어떤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지, 그리고 그 답이 성적표가 아닌 삶의 태도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다. 정가 5,000원, 전자책(PDF)으로 8월 1일 출간됐으며 WIA Book 도서 상세 페이지(https://wiabook.com/books/seonsaengnimi-malhaejuneun-insaengui-iyagi-ko/)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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