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1] 하비 수공의 첫 호흡
3월 · 천하의 두 사람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71 · Book 1 「별이 모이다」

세 줄의 조서가 하비(下邳)의 둘레에 세 겹의 고리를 묶은 다음 아침, 허도(許都)의 조조(曹操)의 대군이 하비의 서쪽 들판 앞에 다다랐다.
조조의 본진 탁자 위에 한 장의 지도가 펼쳐졌다. 순유(荀攸)가 지도의 결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주공. 하비의 성은 절벽 같은 성이옵니다. 성벽을 정면으로 공(攻)하면 한 계절의 피가 이 성벽 아래에 고이게 되옵니다. 그러나 하비의 지리(地理)가 수공(水攻)에 깊게 열려 있사옵니다."
조조가 낮게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하게."
순유가 낮게 이었다.
"하비의 북쪽에는 사수(泗水), 서쪽에는 기수(沂水)가 흐르옵니다. 두 강의 수심을 높이고 그 물줄기를 하비의 성 안쪽으로 끌어들이면, 성의 바닥이 한 호흡 안쪽에 물의 결로 차오르게 되옵니다. 한 계절의 피 대신, 한 계절의 물이 이 성을 스스로 열어 주게 되옵니다."
곽가(郭嘉)가 낮은 미소를 지었다.
"주공. 이간의 줄이 도리어 장료의 걸음을 안쪽으로 밀어 넣은 저녁이 있었사옵니다. 오늘의 수공은 한 결 더 단단한 수이옵니다. 성 안쪽의 공기가 차츰 숨쉬기 어려워질 때, 장막 안쪽의 한 결이 한 번에 풀어지게 되옵니다."
조조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조가 명을 내렸다. 하후돈(夏侯惇)이 사수의 물길을 막기 위한 도랑을 파기 시작하였다. 하후연(夏侯淵)이 기수의 물길을 막기 위한 둑을 쌓기 시작하였다. 조인(曹仁)이 하비의 서쪽 성문 앞에 삼만의 본군으로 진을 쳤다. 이전(李典)이 남쪽에, 악진(樂進)이 북쪽에, 우금(于禁)이 동쪽에 차례로 섰다.

하비의 성벽 위에서 진궁(陳宮)이 그 광경을 내려다보았다. 낮은 한숨을 삼켰다.
"오늘 조조의 수가 수공으로 옮겨 갔네. 성 안쪽의 호흡이 날마다 무거워질 것이다."
여포(呂布)가 진궁의 옆에 섰다.
"공대. 이 성의 수공은 얼마나 걸리겠는가."
진궁이 낮게 답하였다.
"주공. 두 강의 물의 결이 성의 바닥에 닿기까지 한 달, 성의 바닥이 모래 무릎까지 차오르기까지 또 한 달이옵니다. 두 달의 호흡을 성 안쪽에서 견디어 주셔야 하옵니다."
여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의 두 눈이 조금 전보다 얕아 보였다. 진궁이 그 얕아짐을 깊게 내려다보았다. 이 두 달의 호흡을 스스로의 주공이 견디어 줄 것인지, 진궁의 가슴 안쪽에 작은 의문이 놓여 있었다.
그 저녁 하후돈의 삽이 사수의 물길을 돌려 세우는 첫 삽을 떴다. 한 줄기 물이 새 도랑 안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수공의 첫 호흡이 그렇게 한 삽의 흙 위에서 시작되었다. 하후돈의 눈이 낮게 가라앉았다. 옛 화살에 잃었던 눈의 자리가, 오늘 저녁 삽의 흙 위에서 더 함께 숨을 쉬고 있었다.
허도의 본진 탁자 위에서는, 유비(劉備)가 한 잔의 차를 들고 있었다. 조조가 곁에 앉았다.
"현덕. 오늘부터 하비의 수공이 시작되었소. 여포의 장막의 결이 차츰 풀려 갈 것이오."
유비가 낮게 고개를 숙였다.
"조 장군. 저의 두 아우는 지금 하비의 쪽에 서 있을 것이옵니다. 부디 이 수공의 호흡이 두 아우의 머리 위에 닿지 아니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조조가 낮은 웃음을 지었다.
"현덕. 걱정 마시오. 두 분의 이름은 이미 내 막하의 줄에 적혀 있소."
Book 3의 일흔한 번째 저녁이 하후돈의 삽의 흙 위에서 조용히 깊어 가고 있었다. 水攻初(수공초, 수공의 첫 호흡)의 세 글자가, 두 강의 물길과 한 삽의 흙과 성벽 위의 얕은 두 눈과 한 잔의 차가 한 자리에 놓인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70의 三環城의 세 겹의 고리가, 오늘 저녁 첫 삽의 흙 위에 더 깊게 묶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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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한 성의 둘레에 수공의 첫 호흡이 한 삽의 흙 위에서 시작되는 저녁이 있지요. 그 삽의 흙의 결이, 한 계절의 피 대신 한 계절의 물로 성을 스스로 열어 주는 첫 자리이옵니다. 오늘 당신의 저녁에도, 피 대신 물로 성을 스스로 열어 주는 첫 삽의 자리가 혹시 놓여 있지는 아니한지요. 그 삽의 결을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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