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장관 배경훈)가 영재학교가 없는 7개 지역의 기존 고등학교 3개교 내외를 과학기술원 부설 과학영재학교로 지정·전환하는 공모를 7일 시작했다. 지역 인재가 대학 수준의 심화교육을 받을 성장 경로를 열고, 입시 위주 교육을 벗어난 미래 교육모델을 제시하려는 취지다.
![]() [코리안투데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청사 © 장형임 기자 |
공모 대상은 그동안 영재학교가 없었던 강원, 경남, 경북, 울산, 전북, 제주, 충남 등 7개 지역에 소재한 고등학교다. 과기정통부는 선정평가를 거쳐 이 가운데 3개교 내외를 과학기술원 부설 영재학교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역 균형발전과 학령인구 감소 상황을 함께 고려한 조치로, 과기정통부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대상 지역 지자체·교육청과 네 차례 의견수렴과 논의를 거쳐 이번 공모를 마련했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 진흥법」에 따라 지정·설립돼 「초·중등교육법」상 일반 학교와 달리 무학년제와 교과 편성 등 학사 운영에서 자율성을 갖는 교육기관이다. 현재 전국에는 8개 영재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나, 과학기술원 부설 영재학교는 부산의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유일하다. 이 학교는 수·과학 교원 전원이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원과 연계해 대학 수준의 심화교육과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공모는 이 같은 모델을 지역으로 확산하려는 것이다.
공모에 참여하려는 지역은 교육청(학교)과 지자체, 인근 과학기술원이 함께하는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교육과정, 학교 운영체계, 재정 지원, 시설 구축 등을 담은 학교 운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신청 서류는 8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교육감 명의의 공문으로 과기정통부에 제출한다. 각 시도 교육청은 지역 및 학교 구성원과의 소통을 거쳐 관할 학교 가운데 1개교만 추천할 수 있다. 과학기술원은 동남권 UNIST, 대경권 DGIST, 중부권 KAIST, 호남권 GIST와 매칭하되 강원·전북·제주 등 3개 특별 지역은 자율적으로 짝을 정한다.
지정·전환되는 학교는 과학기술원 교수진과 연계한 심화교육을 비롯해 창의연구(R&E), 과제 기반 학습(PBL), 최첨단 연구시설·장비를 활용한 실험·실습 기회를 확대한다. 또 지역 산·학·연과 연계해 지역특화산업 연구과제와 창업 교육을 운영, 학생들이 지역의 연구·산업 현장에서 실제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쌓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인공지능, 생명공학, 우주항공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이끌 창의적 융합·문제해결형 인재를 길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정 절차는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지역 구성원의 전환 의지와 학교 운영·교육과정 등을 11월 중 평가한 뒤 3개교 내외를 가려내고, 교육부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경 최종 지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환된 학교는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번 영재학교 전환은 지역의 인재 성장 경로를 튼튼히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입시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 핵심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새롭게 모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교육청·지자체·과학기술원이 긴밀히 협력해 지역과 국가의 혁신을 이끌 새로운 과학영재 교육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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