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시장 이현재)가 판소리와 맞춤형 강연, 모래예술을 결합한 참여형 교육을 통해 공직사회의 청렴 의식을 높이고 시민 신뢰를 뒷받침할 조직문화 조성에 나섰다. 법령과 의무를 전달하는 데 머물기 쉬운 반부패 교육을 실제 행정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사례 중심의 문화 콘텐츠로 구성한 것이 핵심이다.
![]() [코리안투데이] 청렴의 의미를 강조하는 이현재 하남시장 © 백창희 기자 |
시는 12일 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공직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2026년 청렴라이브’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하남시가 국가청렴권익교육원의 청렴라이브 교육 지원 대상 기관에 포함되면서 마련됐다.
교육은 공직자가 청렴의 의미를 업무와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판소리 공연, 하남시 행정 여건을 반영한 특강, 샌드아트 순으로 운영됐다. 시는 기존 반부패 교육이 형식적인 전달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문화도시 하남’이라는 지역 방향성과 연결되는 공연형 프로그램을 중심에 배치했다.
첫 순서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전수자인 조애란 명창과 김철준 고수가 청렴 판소리 ‘신(新) 흥보가’를 공연했다. 고전소설 흥부전의 인물과 갈등 구조를 오늘날 공직사회에 맞춰 바꾼 작품으로, 가상의 ‘청렴시’에서 근무하는 행정지원과 흥보 팀장과 형 놀보 사이에 벌어지는 상황을 판소리 형식으로 전달했다.
공연에는 기념품 수의계약을 둘러싼 청탁을 비롯해 이해충돌방지법상 신고, 직무와 관련된 부동산의 보유·매수 신고, 퇴직자와의 사적 접촉 등 행정 현장에서 공직자가 판단해야 할 사안이 담겼다. 법과 제도를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구체적인 갈등과 선택의 문제로 풀어내 참석자들이 반부패 기준을 실제 업무에 대입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 [코리안투데이] 조애란 명창과 김철준 고수의 청렴 판소리 ‘신(新) 흥보가’ 공연 © 백창희 기자 |
이어 국민권익위원회 민관협의회 협력강사이자 중부대학교 윤리학 조교수인 김혜영 강사가 청렴 특강을 맡았다. 김 강사는 하남시의 행정 환경과 사례를 토대로 공직자 행동강령을 업무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공직자 한 사람의 책임 있는 판단이 조직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 형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안세란 작가의 샌드아트 공연 ‘별이 빛나는 밤에’로 구성됐다. 작품은 관행처럼 이어진 마일리지인 ‘콤프’를 부정하게 사용하라는 유혹을 거절하고, “눈앞의 작은 이익에 흔들리지 말고 청렴함을 몸에 익히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빛과 모래 그림으로 표현했다. 개인적 이익과 공적 책임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공직자가 지켜야 할 판단 기준을 문화예술을 통해 되짚도록 한 내용이다.
이현재 시장은 “청렴은 시민의 신뢰를 만드는 가장 큰 힘이자 공직자가 지켜야 할 최우선 가치”라며 “이번 청렴라이브 교육이 공직자로서의 사명과 청렴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청렴·소통의 날’과 ‘보조사업자 청렴 간담회’ 등 일상적인 행정 과정에 반부패 원칙을 정착시키기 위한 시책을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모든 직원이 청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교육은 공직자의 구체적인 업무 판단을 개선하고 행정 전반에 대한 시민 신뢰를 높이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운영과 실천 여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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