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핵융합, 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등 미래 첨단기술 7개 분야를 국가 성장엔진으로 키우는 ‘7대 SEED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배경훈)는 8월 12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를 열고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 [코리안투데이]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 전시장의 선박용 SMR·양자컴퓨터·달 궤도 위성 모형 © 장형임 기자 |
이날 보고회에서는 민간 전문가들이 에너지기술과 공급망의 중요성, 첨단기술 확보의 필요성을 제언했고, 이어 과기정통부가 ‘미래 개척의 엔진: 첨단기술’을 주제로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내놨다. 행사장에는 선박용 SMR, 양자컴퓨터, 달 궤도 위성 모형이 전시돼 첨단기술을 조기에 개발·상용화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담았다.
‘SEED’는 파괴적 혁신을 위해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미래 성장엔진(Strategic Emerging Engines for Disruptive innovation)을 뜻한다. 정부는 현재의 주력산업 초격차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10~20년 뒤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지금부터 첨단기술의 씨앗을 뿌려 장기적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더해 7대 SEED를 추진해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7대 SEED는 크게 세 분야로 나뉜다. 첫째는 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수요와 탄소중립 과제를 동시에 풀기 위한 ‘미래 청정에너지’, 둘째는 인류가 도달하지 못한 한계를 넓히는 ‘차세대 프론티어’, 셋째는 대도약의 기반이 되는 핵심광물과 소재·부품·장비의 ‘첨단 공급망’이다.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SMR과 핵융합, 한계돌파형 재생에너지가 꼽혔다. SMR은 경수형을 2035년 상용화하고 비경수형은 2030년대 건설에 착수한다. 정부는 2027년부터 민·관 합동으로 상세 설계에 들어가고, 비경수형은 개발 초기부터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 2030년까지 기술중립·성능기반형 규제체계를 완비해 규제 리스크도 낮춘다. 핵융합은 ‘AI 가상 핵융합로’로 설계·제어를 자동화하고 나주에 실증 인프라를 구축해, 2035년까지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를 건설한 뒤 2030년대 말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한다. 재생에너지에서는 효율 35% 이상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상용화, 20MW+급 초대형 풍력 터빈, 청정수소 대규모 수전해 실증, GW급 HVDC 국산화 등을 추진한다.
차세대 프론티어 분야에서는 양자·우주항공·첨단바이오가 육성 대상이다. 양자는 2029년까지 오류정정이 가능한 100큐비트급 국산 양자컴퓨터를 확보하고, 반도체 역량을 바탕으로 ‘K-퀀텀 파운드리’를 추진해 10년 내 양자칩 제조역량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우주·항공은 2029년 달 궤도 통신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2030년 민간 주도 첫 달 착륙선(700kg급), 2032년 1800kg급 착륙선 발사로 이어지며,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완성해 6G 통신을 준비한다. 첨단바이오는 2030년까지 암 특화 AI 모델과 자율실험실, 바이오파운드리 등 AI바이오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각만으로 글자 입력과 기계 조작이 가능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제품을 2035년 상용화한다.
마지막 SEED인 핵심광물·소부장은 산업통상부가 ‘첨단 공급망 생태계 구축 전략’으로 발표했다. 10대 핵심광물의 재자원화율을 2030년까지 20%로 높이고, 국내생산 불가품목의 비축을 24종에서 29종으로, 비축물량을 최대 180일에서 365일로 확대한다. 새만금 비축기지는 2028년 가동한다. 역량강화 필요품목에는 5년간 10조원 규모의 연구개발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5조원은 앵커기업과 협력기업을 잇는 ’15대 함께성장 프로젝트’에 배정해 기술개발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를 지원한다.
정부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대학 기초연구 지원 확대와 블록펀딩 도입, 출연연의 PBS 폐지에 맞춘 체질 개선, 딥테크 창업 활성화, 투자형 R&D 도입 등으로 산·학·연의 기초체력을 함께 강화한다. 추진체계로는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민·관 합동 ‘(가칭)미래개척추진단’을 구성하고,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로드맵과 추진 현황을 점검한다. 혁신·도전형 R&D와 신기술 사업화를 막는 법령·규제도 정비할 계획이다.
7대 SEED 프로젝트는 당장의 성과보다 10~20년 뒤 국민의 삶과 직결될 에너지·안보·산업의 판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력 공급과 안보 자산, 신약과 일상의 통신까지 아우르는 첨단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장기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미래 세대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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