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88] 기주의 한 재회
3월 · 천하의 두 사람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88 · Book 1 「별이 모이다」

황하(黃河) 너머 기주(冀州)의 성문 안쪽에서, 관우(關羽)의 걸음과 유비(劉備)의 걸음이 다시 한 자리에 놓였다.
관우가 두 형수(兄嫂)의 수레와 함께 기주의 성문 앞에 당도하였다. 손건(孫乾)이 성문 바깥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관 장군. 오래 기다렸사옵니다. 유 공께서 지금 성 안쪽의 별관에 계시옵니다." 관우가 낮게 고개를 숙였다.
유비가 별관의 문 앞에 섰다. 관우가 적토마(赤兎馬)에서 내려 두 무릎을 땅 위에 꿇었다. 그의 청룡언월도가 옆자리에 놓였다. 유비가 두 무릎을 함께 땅 위에 꿇었다. 두 사람의 이마가 서로의 어깨 옆에 닿았다.
유비가 낮은 한 마디를 흘렸다. "운장. 오래 기다렸네." 관우가 낮게 답하였다. "형님. 다섯 관문을 열어 오늘에 닿았사옵니다. 삼 조약의 셋째 줄이 오늘 열렸사옵니다."
유비가 관우의 손을 두 손으로 잡았다. "운장. 자네의 청룡언월도의 결이 백마(白馬)·연진(延津)의 두 칼로 드러났음을 내가 이미 알고 있네. 오늘부터 우리의 결이 다시 한 결로 묶이겠네."
그 자리에 장비(張飛)가 없었다. 장비는 망탕산(芒碭山)에 은거(隱居)하고 있었다. 유비가 손건에게 사자를 보내어, 장비를 기주로 데려오도록 명하였다.

한편 기주의 본진의 큰 탁자 앞에서, 원소(袁紹)가 유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현덕. 오늘 자네의 아우가 기주의 결 안쪽에 들어왔소. 오늘부터 관 운장의 칼이 내 결 아래에서 움직이게 되는 것이오." 유비가 낮게 고개를 숙였다. "본초공. 그 결은 오늘은 아직 결정되지 아니한 결이옵니다. 오늘은 두 형제의 결이 다시 닿은 날이옵니다."
원소가 낮은 미소를 지었다. "현덕. 알겠네. 다만 오늘 이후의 결이 분명해지는 자리가 가까이에 놓여 있음을 알아 두게."
그 저녁 별관의 뒷뜰에서, 유비·관우·손건 세 사람이 낮은 자리에 앉았다. 유비가 낮게 이었다. "운장. 본초공의 결은 결정을 오래 미루는 결이네. 오늘 그의 결 아래에 묶여 있기보다, 여기 한 계절만을 머물다가, 장비와 다시 한 자리에 놓인 뒤에, 형주(荊州)의 유표(劉表) 쪽으로 한 걸음을 옮기세."
관우가 고개를 깊게 끄덕였다. 손건이 낮은 고개를 숙였다. 세 사람의 결이 한 자리에 다시 묶여 있었다.
그 며칠 뒤, 장비가 망탕산의 결에서 기주의 성문 안쪽에 당도하였다. 세 형제의 결이 한 자리에 다시 놓였다. 도원(桃園)의 결의의 결이, 오늘 기주의 별관의 뒷뜰 위에 다시 피어 올랐다.
Book 3의 여든여덟 번째 아침이 기주의 별관의 뒷뜰 위에서 조용히 열리고 있었다. 冀州會(기주회, 기주의 재회)의 세 글자가, 관우의 두 무릎과 유비의 두 손과 장비의 뒤늦은 걸음과 도원의 결의 피어오름이 한 자리에 놓인 호흡의 씨로 심어지고 있었다. Day 87의 千里步의 걸음이, 오늘 아침 기주의 뒷뜰 위에 닿아 있었다.
—

“✒️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세 사람의 결이 오랜 흩어짐 뒤에 한 자리에 다시 놓이는 아침이 있지요. 그 자리가, 옛 도원(桃園)의 결의의 결을 다시 피어나게 하는 자리이옵니다. 오늘 당신의 아침에도, 세 사람의 결이 다시 한 자리에 놓이는 자리가 혹시 놓여 있지는 아니한지요. 그 피어오름을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